[TF초점] '열여덟의 순간', 유치한 아이돌 드라마라는 선입견

JTBC 열여덟의 순간이 유치하지 않은 공감 높은 이야기로 많은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열여덟의 순간', 시청률 낮지만 화제성은 높아

[더팩트|문수연 기자] '열여덟의 순간'이 유치한 청소년 드라마라는 선입견을 깨고 호평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은 3%대의 시청률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담아내며 공감과 호평을 얻고 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청소년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감성 청춘 드라마다. 그룹 워너원 멤버 옹성우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학원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여덟의 순간'은 옹성우 출연 외에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유튜브에는 그들 또래의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가 넘쳐났고, '열여덟의 순간'이 OCN '미스터 기간제'처럼 여러 장르가 복합된 학원물도 아니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우려 섞인 예상은 빗나갔다. 청소년의 풋풋한 사랑,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 가정사, 성적 등 다양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그려내며 60분을 꽉 채웠고 좋은 평가가 쏟아졌다.

JTBC 열여덟의 순간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제공

극의 분위기도 유치하거나 가볍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꽤 깊이 있고 긴장감 있게 담아내 흥미를 유발했다. 사랑 이야기도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첫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을 제대로 살렸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옹성우는 배우 연습생 출신이지만 가수로 먼저 데뷔하면서 연기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게다가 옹성우가 맡은 최준우는 쉽지 않은 캐릭터다. 부모의 이혼, 어려운 가정 형편, 친구의 죽음 등 우여곡절이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옹성우는 첫 방송부터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고, 눈물 연기까지 훌륭하게 해내면서 배우 데뷔작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향기는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이름을 알린 신승호는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여러 강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잔잔한 분위기로 극 초반 시청자를 끌어모으지 못하면서 시청률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국내드라마 일간검색어' 3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성이 꽤 높기에 후반부에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

'열여덟의 순간'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