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데뷔 1주년 맞아…싱글 8곡 전곡 자작곡 등 묵직한 행보 보여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처음부터 꽃길이 펼쳐지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직하게 꽃길을 만들어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여성 듀오 열두달(12DAL)의 지난 1년은 특별했다.
열두달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과 'K팝스타5' 출신인 나율과 예림의 팀이다. 나율은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같은 학교 출신인 현 소속사 대표와 연락하며 지내다가 소속 가수로 연을 맺게 됐다. 예림은 나율의 제안으로 회사에 합류한 뒤 서로에게 끌려 팀을 결성했다.
열두달은 12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탄생한 팀 이름이다. 1년 12달 대중에게 열두달만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이들이 걸어온 길은 팀명의 의미를 더 와닿게 한다. 열두달은 지난해 8월 8일 '일초하루'로 데뷔한 뒤 이후 10개월간 싱글 8곡을 발표했다. 각오를 실행에 옮긴 것.
음악 스펙트럼도 넓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일초하루', 감미로운 보컬의 '쉬는 날', 어쿠스틱 기타에 맞춰 달달하게 부른 '텔레파시', 포근한 발라드 '영하17도', 짙은 알앤비 '밤에 반해', 기교를 덜고 담백하게 부른 '무슨 봄이야'와 '좋아요 안 누를 거야', 감성이 정점을 이룬 'Don't Care(돈트 케어)'를 발표했다.
더 주목할 건 나율과 예림이 전곡 작사 작곡을 도맡았다. 각자 쓰기도 했고 때론 함께 작업했다. 두 명 모두 곡 작업이 가능한 진정한 싱어송라이터 듀오다.
예림과 나율은 데뷔 초 기자와 만나 "우린 너무 다른데 그래서 플러스가 된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의 발란스를 맞춰주는 이퀄라이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던 바 있다. 누가 곡을 쓰고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주를 하면서도 동시에 안정감을 주는 이유다.
큰 기획사의 가수들처럼 전방위적인 활동을 할 순 없었지만 SNS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팬층도 조금씩 넓혔다. 데뷔 5개월 만인 지난 1월 첫 단독콘서트 개최는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00석 규모의 공연이었지만 유의미한 일이었다.
열두달은 하반기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거의 매달 싱글을 발표해오던 열두달이 5월 'Don't Care' 이후 신곡을 내지 않은 건 정규앨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 앨범은 지난 1년간 열심히 달려온 열두달이 '본인들에게 주는 상'이자 한 명 한 명 자신들을 찾아와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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