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국프'여 일어나라②] '프듀 2', 당신의 소년은 누구였나요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역대 프로듀스 시즌 중 가장 큰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Mnet

우리가 '프듀 2'를 그리워하는 이유

[더팩트|김희주 기자]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

2017년 한때 전 국민을 강타했던 문구다. 지하철역, 버스 광고판은 며칠 전까지만해도 일반인에 불과했던 연습생들의 얼굴로 채워지고 TV만 틀면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방송인들이 '나야 나'를 패러디한 노래를 불렀으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만 되면 시청자들의 단체 메시지 대화방은 "OOO연습생, 꼭 투표해줘!"라는 대화로 가득했다.

이후 해가 두 번이나 바뀌고, 그동안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는 두 번의 새 시즌을 도입해 시청자를 찾았다. 최근 종영한 '프듀 X'는 이 중 가장 최신 시즌제로, 그룹 엑스원의 데뷔를 알리며 워너원을 능가할 전성기를 누릴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듀 2는 방영 당시 전 국민적인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tvN, MBC 방송 캡처

하지만 엑스원은 시작부터 삐끗대며 여러 크고 작은 잡음과 함께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방영 당시에도 '프듀 X'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실망만 안겼지만, 종영 후에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여 '불명예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주홍 글씨를 지울 수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 '프로듀스 101'의 첫 남성 시즌제였던 '프듀 2'를 향한 시청자들의 그리움은 더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듀2'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은 '프듀 X' 1회 시청률인 1.4%와 비슷한 1.6%로 시작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방영 내내 상승곡선을 그리다 8회에는 1회 시청률의 두 배를 넘는 3.3%를 기록하고 마지막 11회에서는 5.2%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역대 모든 시즌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개성과 실력적인 면에서 두드러지는 다수 연습생들이 참가해 인기를 끌었다. /Mnet 프듀 2 방송 캡처

그렇다면 '프듀2'가 이렇게 지금까지도 회자될만한 화제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요인으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 물론 긴장감을 자극하는 연출과 편집 그리고 역대 시리즈 MC 중 유일한 아이돌 출신 보아의 활약 그리고 첫 남자 아이돌 선발 시즌이라는 데서 오는 신선함과 호기심도 당시 흥행에 기인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 프로듀서가 투표를 거쳐 내 손으로 직접 아이돌로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연습생 그 자체가 가진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5년이라는 자체 최장 계약기간을 염두에 둔 영향인지 대부분 10대로 구성된 '프듀X' 연습생들과 다르게 10대부터 최대 30대까지 고르게 분포한 '프듀 2' 연습생들은 당시 개성 넘치는 각자의 성장 스토리, 서사와 매력 등으로 한 회를 꽉 채우며 투표를 향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

이 과정에서 정세운, 임영민, 김동현, 김상균, 우진영, 장문복, 김종현 등 데뷔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정식 데뷔조 못지않은 인지도를 얻은 연습생들은 추후 파생 그룹 또는 새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며 '프듀 2'의 파급력을 증명했다.

프듀 2는 지난 2017년 그룹 워너원 데뷔를 확정지으며 종영했다. /더팩트 DB

소위 '슈퍼스타'라고 불린 가수 강다니엘을 포함한 스타성을 보유한 연습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프듀 X'에서 1위를 기록한 김요한의 'U Got It'(유갓잇) 직캠이 800만 회인데 반해 당시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한 강다니엘의 'Sorry Sorry'(쏘리 쏘리) 직캠이 3600만 회인 것만 보더라도 '프듀2'와 참여 연습생들을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워너원으로 발탁된 11인도 충분한 스타성과 가능성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지만, 아쉽게 데뷔가 불발된 나머지 90인의 열정과 노력도 여전히 '프듀2'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언제 어디서든, 변치 않는 마음가짐으로 '데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뛰어가는 이들의 '치열함'이 바로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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