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쇼미더머니8', 늘 그 패턴…이젠 힘에 부친다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이 지난 26일 첫 방송됐다. 당장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화제성은 차치하고, 일단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종편+유료방송 기준)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은 1.2%. 지난 시즌 쇼미더머니 777의 첫 회 시청률 1.6%에서 대폭 하락했다. /엠넷 제공

변화 느껴지지 않았던 첫 방송, 시청률도 대폭 하락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시즌을 8번이나 거듭하다 보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쇼미더머니'도 피해갈 수 없는 모양새다.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이 지난 26일 첫 방송됐다. 당장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화제성은 차치하고, 일단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종편+유료방송 기준)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은 1.2%. 지난 시즌 '쇼미더머니 777'의 첫 회 시청률 1.6%에서 대폭 하락했다.

'쇼미더머니8'은 프로듀서 군단을 기존의 2명 4팀에서 4명 2팀으로 바꿨다. 스윙스, 매드클라운, 키드밀리, 보이콜드가 속한 40 크루와 버벌진트, 비와이, 기리보이, 밀릭이 속한 BGM-v 크루로 나뉘었다. 이러한 변화가 본격적인 팀 경쟁에 돌입했을 때 어떤 볼거리를 만들어낼지 두고 볼 일이다.

첫 회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지원한 16000여 명의 지원자 중 8:1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래퍼들이 무반주 랩 심사를 치르는 과정이 공개됐다. 프로듀서를 비롯해 참가자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고 익숙한 전개가 펼쳐졌다.

프로듀서진부터 새롭지 않다. 보이콜드와 밀릭을 제외하고는 '쇼미더머니' 이전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들이다. 스윙스와 매드클라운(비공식 1회 포함)은 무려 4차례, 버벌진트는 3차례다. 여기에 연령대를 낮춘 자매품 '고등래퍼'까지 포함하면 더 자주 봤던 출연진이다.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래퍼들이 무한하지 않다 보니 시즌 혹은 비슷한 프로그램끼리 출연진이 겹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정도가 심하다. 그렇다 보니 '돌아가며 끼리끼리 해먹는다'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쇼미더머니' 최대 수혜자 스윙스는 이번에도 프로듀서진에 자신의 식구로 3자리를 채웠다.

쇼미더머니8이 재심제와 크루 체제를 도입했다. 이 두 변화가 향후 전개에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면 모르겠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면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그랬듯 이제 문을 닫을 때가 됐다는 신호다. /엠넷 제공

구성도 재방송인지 본 방송인지 헷갈린다. 참가자들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다가 프로듀서들은 곧 지친 모습을 보인다. 그때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참가자가 등장한다. 어김없이 모자이크 처리가 돼있고 해당 래퍼의 이력이 소개된다. 다른 참가자들이 그 래퍼에게 집중하는 화면이 교차 편집된다.

이후엔 독특한 비주얼의 참가자들이 쭉 나온다. 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해 실망할 때쯤 걸출한 실력을 보유한 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가사 실수를 하는 베테랑 래퍼들도 빠지지 않는다.

다음은 화제의 참가자. 이번 시즌 첫 대상은 우진영이었다. 매 시즌 그랬듯 "스무 살 이후로 행복한 적 없었다"는 슬픈 과거사로 감성을 자극하고 심사 결과는 뒤로 미뤄 궁금증을 자극했다. 뒤늦게 첫 심사에서 탈락한 모습이 나왔지만 이번 시즌은 재심제가 있다. 우진영의 최종 결과는 다음 회로 미뤄졌다.

늘 반복됐던 패턴이다. 그동안은 새로운 얼굴을 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시즌이 거듭될수록 그마저 반감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쪽에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제작진도 그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재심제와 크루 체제를 도입했다. 이 두 변화가 향후 전개에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면 모르겠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면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그랬듯 이제 문을 닫을 때가 됐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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