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다룬 '주전장', 25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최근 한일관계가 최고조로 악화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한 일본인 감독이 만든 영화 '주전장'이 국내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주제는 일본군 '위안부'. 일본인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길래 개봉 전부터 한국 관객의 지지를 받는 것일까.
'주전장'은 우익들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봉은 오는 25일로, 개봉 전 이뤄진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이 나고 있다.
'주전장'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극우세력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냈고, 각계각층 논객들의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동안 한국인 감독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작품은 많았지만, 일본인 감독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영화는 처음이다. 이 가운데 제 3자의 시각으로 3년간 끈질긴 추적 끝에 만들어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 출연한 일본 보수 논객들이 상영 중지 요청을 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논란이 일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앞서 한국을 방문해 "아베가 경제 무역 보복 조치를 통해 '주전장'을 홍보해준 셈이 된 것처럼, 우익들이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이 영화를 홍보해주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는 논란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지를 받는 중이다. 두 번의 시사회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영관 확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주전장'은 앞서 인디스페이스, 아리랑시네센터,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 오오극장 등 독립·예술영화관 중심 30여 개관을 확보했다. 관객들의 요청으로 상영관이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주전장'에 대해 "어떤 면에서는 도전적인 영화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대해서 혼란을 줄 수 있지만 판단을 잠깐 멈추시더라도 끝까지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전장'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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