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아, 연기자로서 성장 가능성은?
[더팩트|박슬기 기자] 연기 공백이 길어서였을까. 실력을 자만해서였을까. 가수 겸 배우 방민아(26)의 연기력이 지난 11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불분명한 발음과 어색한 대사처리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했다. 2016년 방송된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인정받은 방민아의 연기력은 어쩌면 '운'이 아니었나라는 의심을 하게 했다.
방민아는 '절대그이'에서 특수분장사 엄다다 역을 맡았다. 7년을 사귀었던 톱스타 마왕준(홍종현 분)과 헤어지고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보트 영구(여진구 분)와 사랑에 빠지는 역이다. 일단 설정부터 무리수가 있지만,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건 배우의 몫이다.
하지만 방민아가 이 배역을 감당하기엔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마치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떨어졌다. 실력 있는 특수분장사라고 하기엔 전문성이 다소 낮아 보였다. 또 어른스러운 엄다다의 성격과 달리 방민아는 다소 어린아이 같은 분위기를 풍겨 캐릭터와 부조화를 보여줬다. 특히 여진구와 있을 때면 연기 면에서 더 큰 실력 차를 보여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절대그이' 마지막 회에서는 방민아의 감정신이 연속으로 등장했다. 극 중 여진구와 이별에 슬퍼한 방민아는 매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공감대 형성보단 눈물 쥐어짜기 식의 연기로 드라마의 감정선을 오히려 해쳤다.
방민아는 앞서 '미녀 공심이'에서 만화 같은 설정을 제법 매끄럽게 소화했다. 당시 첫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큰 연기력 논란 없이 사랑을 받으며 '연기돌'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 만큼 '절대그이'에 대한 기대도 컸던 게 사실. 하지만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그는 오히려 연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방민아는 배우 전문 소속사인 유본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가수 전문 매니지먼트에서 활동을 펼친 그가 배우 전문 회사인 유본컴퍼니에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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