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섹시·털털 오묘한 색깔, 구릿빛의 장승연

씨엘씨 장승연이 무대 위에서의 파워풀한 모습과 일상에서의 털털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큐브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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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섹시함과 털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하고 매력적인 색깔. 씨엘씨(CLC) 장승연은 구릿빛이다.

탄탄한 몸매에서 나오는 섹시미와 건강미 그리고 작은 동작 하나에도 느낌이 살아있는 퍼포먼스와 파워풀한 에너지로 무대를 씹어먹는 씨엘씨 리더, 밝고 털털하고 귀여운 일상에서의 승몽이. 장승연은 좀 더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데뷔 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씨엘씨는 5년차인 올해 '노(No)'로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쥐었다. '블랙 드레스(Black Dress)'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무대가 '노'에서 마침내 빛을 본 것. 이후 지난 5월 발표한 'ME(美)'에서 또 한 번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범접할 수 없는 씨엘씨 만의 색깔을 완성했다.

장승연은 '페페', '궁금해', '아니야'의 깜찍 발랄한 콘셉트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도깨비'로 워밍업을 한 뒤 '블랙 드레스', '노', '미'에서 보여준 '섹시 카리스마'는 맞춤옷이다. 특히 '블랙 드레스'에서 선보인 10초 남짓의 독무는 그녀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룹 씨엘씨(CLC. 제일 오른쪽이 장승연)가 블랙드레스를 통해 걸크러시로 정체성을 확립한 뒤 노로 활동하며 데뷔 5년차인 올해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쥐었다. /더팩트DB

장승연에게 춤이란? "장승연이다"

장승연이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건 아니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던 터라 부모님이 미술이나 춤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좀 더 끌렸던 춤을 택했다. 부모님은 전문적인 곳을 찾아 집 분당에서 꽤 먼 송파의 학원을 대뜸 등록해버렸고 그게 춤꾼 장승연의 시작이었다.

"엄마가 학원을 등록해준 게 가장 큰 전환점이었어요. 배우다가 점점 흥미가 커져서 엄청 빠져서 했어요. 하루에 클래스가 3개 있었는데 그거랑 주말반까지 다 들었어요. 그때 댄서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1년 반 정도 다녔을 때는 학원에서 오디션 준비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일본 기획사였는데 붙었어요. 그런데 일본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해서 안 갔어요. 그래도 그 덕에 자신감을 얻어서 더 열심히 했고 지금 회사인 큐브엔터로 오게 됐어요."

장승연은 지금도 그때 배웠던 선생님에게 춤 레슨을 받고 있다. 걸그룹 멤버로서 주어진 안무를 소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열망에서다. 제일 자신있다는 왁킹을 더 가다듬고 있고 야생적인 느낌의 댄스홀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승연의 춤을 향한 노력과 열정은 그녀가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영상들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장승연은 해당 영상을 통해 자신이 직접 짠 안무도 선보이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리고 있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춤부심이 남다른 장승연은 춤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얻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준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에요.(웃음) 한 달에 한 번이 은근히 힘든데 재미있으니까 계속 하게 되요. 댄스 팀 단장님도 그거 되게 힘들텐데 굳이 왜 하냐고 하시는데 또 엄청 도와주세요.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면 지치는 것도 있는데 열심히 연습한 결과물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면 팬들과 소통도 되고 좋아해주시고 성취감도 느껴져요.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더라고요."

이쯤 되면 빠질 수 없는 질문. 장승연에게 춤이란? 장승연은 고민 없이 "장승연이다"라고 답했다.

씨엘씨 장승연이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구릿빛 피부로 독보적인 섹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큐브엔터 제공

사연 있는 구릿빛 피부

장승연의 퍼포먼스를 더 에너지 넘치게 만들어주는 건 탄탄한 몸매와 구릿빛 피부다. 특히 운동은 자신감의 원천이고 몸매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제게 운동이란 자신감을 찾아주는 친구에요. 운동을 하고 안 하고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귀찮아서 안 하고 싶다가도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그래 이거지 싶은 게 있어요. 하고 나면 뿌듯하고 성취감도 들고요. 2017~18년도엔 진짜 운동에 미쳐있어서 멤버들이 대회 나가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땐 저도 힘들었어요.(웃음) 조절을 잘 못 한 것 같아요. 요즘엔 활동 중에도 일주일에 삼사일 정도 해요. 시간 없으면 집에서라도 하고요."

장승연은 헬스 뿐만 아니라 야외 스포츠를 비롯해 활동적인 걸 좋아한다. "뭔가 움직여야 할 것 같아서 앉아 있을 때도 몸에 힘을 주고 있다"는 그녀는 수상스키, 수영, 요가 등을 꾸준히 해왔다. 장승연은 "요즘엔 춤을 그 전보다 더 많이 추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때부터 유심히 지켜본 팬들이라면 알겠지만 몸매와 더불어 지금의 섹시한 구릿빛이 되기까지 장승연의 피부톤에도 변천사가 있다.

"제가 원래 까맣긴 해요. 그런데 데뷔 초 정체성을 찾지 못 할 땐 하얗게 하고 싶었어요. 미백 크림도 바르고 그랬죠.(웃음) 근데 또 금방 까매지니까 굳이 그래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 피부톤 그대로 메이크업을 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게 확고해지기 시작했고 피부톤도 구릿빛 그대로 하게 됐죠. '블랙 드레스' 때는 태닝 크림을 발랐고 '노' 때는 아예 태닝을 했는데 저랑 완전 잘 맞더라고요.(웃음)"

장승연은 그냥 구릿빛이 아니다. 그녀는 온스타일 '넥스트 뷰티 크리에이터스'에 합류하면서 유튜브채널 '승몽이네'를 개설하고 일상과 뷰티 팁을 공개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공개한 완전 생민낯을 보면 '꿀피부' 그 자체다.

"뷰티에 관심이 많아요. 피부는 어떻게 지우느냐가 중요하지 화장을 하는 거에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리무버로 지우고 면봉 10개 정도 써서 사이사이 다 지우고 클렌징워터와 폼으로 꼼꼼하게 목 밑까지 해요. 기초는 이것저것 바르지 않고 팩을 하거나 수분크림 정도만 발라요. 제가 엄청 예민한 타입이라 한때는 트고 뭐가 올라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짝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어요. 제 피부에 자신 있어요.(웃음)"

씨엘씨 장승연이 유튜브채널 승몽이네를 개설하고 일상 속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큐브엔터 제공

AB형인 줄 알고 살았던 A형

유튜브 채널 '승몽이네'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무대 위 카리스마 장승연과는 전혀 다른 밝고 털털한 매력의 승몽이가 등장한다.

승몽이는 중학교 때 생긴 별명. 친구 아버지가 이유 없이 승몽이라고 불렀던 것이 애칭이 됐다. 장승연 역시 그 단어가 마음에 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도 장승연은 승몽이라 불린다. 승몽이라는 어감에서 오는 밝음과 귀여움은 그녀의 일상 모습을 잘 표현해준다.

"무대에선 시크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평소엔 털털하고 애교도 많은 편이에요. 주변 분들이 제가 생각보다 애교가 많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장승연은 몸매, 피부, 춤과 함께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요소로 긍정에너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밝은 편이고 분위기를 계속 업시키려고 하는 편이다. 15년 정도 AB형인 줄 알고 살았는데 그 성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AB형이라고 했고 오빠랑 동생도 AB형이라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러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손가락 톡 찔러서 하는 혈액형 검사를 했었는데 A형이라고 나왔어요. 9번 찔렀는데 계속 A형이었요. 충격이었어요.(웃음) 그래도 인정할 수 없었어요. 나중에 피검사를 하게 됐는데 그때도 A형이라고 나와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제야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어렸을 때 병원에서 AB형이라고 했다는 거에요.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장승연은 A형인 걸 받아들인 뒤 성격이 조금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 주장을 밝혀야 할 때 소극적이 됐었어요. 아무래도 팀의 리더다 보니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성향 때문에 진짜 힘들었어요. 제가 생각한 게 맞는 건가 싶고 그런데 말은 해야 하고 참 힘들었죠.(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생각하는 게 맞다는 걸 알아가고, 말을 해야 상대방 의견과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점점 나아졌어요."

장승연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 외에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도 많다. 그 중 '배틀트립'을 첫손에 꼽으며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장승연은 직접 여행 계획을 짜고 현지 술집에 혼자 들어가 술을 마시는 것도 즐겼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와는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올해 '노' 활동 이후엔 말레이시아 페낭을 갔었는데 "정말 좋았다"며 해맑게 여행 얘기를 풀어놨다.

CLC 리더 장승연(가운데)이 걸그룹 퍼포먼스를 떠올리면 씨엘씨가 생각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 거고 많이 비춰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팩트DB

이제 꽃 피우기 시작한 씨엘씨

그래도 장승연이 가장 하고 싶은 게 많은 건 씨엘씨로서다.

"처음 1위를 했을 때 기억이 생생해요.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씨엘씨가 이제서야 맞는 옷을 찾았고 그걸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걸그룹 퍼포먼스를 떠올리면 씨엘씨가 생각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 거고 많이 비춰지고 싶어요. 그리고 꼭 단독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팀으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 멤버들 다 각자 개성이 너무 달라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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