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성준 전 앵커 몰카, SBS는 웬 망신? 줄줄이 사과

김성준 전 앵커가 불법촬영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더팩트DB

SBS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유감"

[더팩트|문수연 기자] 김성준 전 SBS 앵커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SBS 관계자들이 줄줄이 유감을 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김성준 전 SBS '8뉴스' 앵커의 불법촬영 소식을 단신으로 전했다.

김성준 전 앵커의 사건은 보도 후 클로징 멘트에서 다시 언급됐다. SBS 측은 "지난 3일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전 앵커가 불법촬영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자 SBS 동료들도 사과했다. /SBS 제공

김성준 전 앵커가 맡아왔던 SBS 러브FM '시사전망대' 측도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재익 PD는 이날 '시사전망대' 오프닝 멘트에서 "'시사전망대'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전해드리겠다"며 "그간 '시사전망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지금 저는 진행자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 연출도 하고 또 같은 조직부서 동료로서 죄송하다"며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전 앵커의 불법촬영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해 5월 '시사전망대'에서 '몰래카메라'(몰카) 유출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나온 몰래카메라, 또는 무슨 성관계 영상 이런 게 인터넷에 떠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떠시겠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 이런 피해가 나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몰카 범죄 처벌에 대해 그는 "가해자를 잡아서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른 사람들도 '잘못하면 큰일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그런 데에 발을 안 담그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을 받을 텐데 (가해자가)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SBS 8뉴스 앵커였던 김성준 /SBS 화면 캡처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성준 전 앵커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휴대전화를 이용해 영등포구청역에서 몰래 여성의 하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성준 전 앵커가 몰래 촬영하는 것을 목격한 시민들은 그룰 쫓았고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성준 전 앵커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신체 사진이 나왔다.

한편 1991년 SBS에 입사한 김성준 전 앵커는 보도국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청와대 출입기자, '8뉴스' 앵커, 정치부장, 뉴스제작국장,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김성준 전 앵커의 사표는 8일 처리됐다. 이후 그는 일부 취재진에게 문자를 보내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성준 전 앵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해 추가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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