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환 PD "이지은 때문에 '호텔 델루나' 제작"
[더팩트|문수연 기자]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1년 만에 돌아왔다. 팬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도 그를 향한 기대와 신뢰가 두터웠다.
이지은은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연기 변신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도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은 입구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수십여 명의 팬들은 이지은을 보기 위해 행사 시작 전부터 입구를 가득 메웠다. 취재진도 일찌감치 도착해 취재를 준비했고 관계자 또한 많은 이들이 참석해 '호텔 델루나'가 얼마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연기 호평을 받은 아이유는 종영 후 음악 활동에 전념했고, 약 1년 만에 새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컴백하게 됐다. 이지은은 출연 이유를 묻는 말에 "'나의 아저씨' 이후에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었다. 또 주변에서 '나의 아저씨'가 인생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너무 감사했지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도 됐다. 차기작을 이렇게 빨리 결정하게 될 줄 몰랐는데 지인이 '호텔 델루나' 시놉시스를 읽어봤냐고 묻더라. 그래서 들어왔던 시놉시를 꺼내 읽어보게 됐는데 나에게 들어온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연 있는 캐릭터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첫 미팅 때 감독님, 작가님께서 확신을 보여주셔서 제 마음이 움직였다. 특히 작가님이 '지은 씨, 고민하는 거 당연한데 이렇게 재밌는 캐릭터가 왔으면 잡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그 말에 반해서 확신을 하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옆자리에서 이지은의 말을 유심히 듣던 오충환 PD는 서운함을 드러내 이지은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저희는 시놉시스를 이지은 씨에게만 드렸다. 이 시놉시는 꽤 오래전부터 준비했다. 캐릭터를 보고 이지은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지은 씨가 안 하면 이 작품을 안 하려고 했다. 저희는 절박했는데 들어온 작품 중에 했다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장만월 캐릭터는 화려하기도 하지만 쓸쓸하고 애절한 인물이다. 화려하고 사치스럽고 괴팍하지만 짠하다. 제가 보기에 이지은 씨에게 그런 느낌이 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도 '선택을 굉장히 잘 했구나. 매력 있구나' 생각이 들고 뿌듯했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지은은 칭찬이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지은은 여진구와의 호흡에 대해 자랑했다. 그는 "진구 씨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든든하고 기뻤다. 첫 미팅 후 대본 리딩을 할 때부터 이미 준비를 많이 해오셨더라. 저 역시도 그걸 보면서 긴장감이 들었다. 감독님이 항상 진구 씨에게 '복덩이'라고 한다"며 "진구 씨 캐스팅된 이후로 모든 게 술술 잘 풀렸고 현장에서 주는 에너지가 정말 좋다. 호흡도 좋다"고 말했다. 옆자리에서 칭찬을 듣던 여진구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지은은 마이크를 여진구에게 넘겼다. 여진구는 부끄러움이 가시지 않은 듯 수줍은 표정으로 말을 더듬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호흡을 가다듬고 말문을 연 여진구는 "제가 '왕이 된 남자' 촬영 중에 급하게 합류했다.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일까 봐 걱정돼 준비를 열심히 했다. 첫 대본 리딩 때 보니 이지은 씨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장만월 역할에 몰입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호흡은 처음부터 걱정되지 않았다"고 이지은의 칭찬에 화답했다.
여진구에 이어 배해선(최서희 역)도 이지은을 극찬했다. 선배 배우의 칭찬 세례에 이지은은 고개를 숙이고 "어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였다. 배해선은 "저는 지은 씨의 연기를 논할 자격이 없다. '저분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이었다. 함께해보니 이지은 씨는 굉장히 섬세하고 용감하고 과감하다. 장만월 연기를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겠다 싶었다. 작가님, PD님이 저런 면모 때문에 캐스팅했구나 싶었고 믿음을 매번 느끼게 된다. 또 주인공이라 현장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 텐데 항상 밝고 예의 바르다. 역시 우리 주인공 최고다"라고 추켜올렸다.
표지훈도 이지은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처음에 이지은을 보고 '와 아이유다.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촬영하면서 점점 친해져서 좋은 '케미'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고 이지은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표지훈은 마지막 인사 시간에도 이지은을 언급했다. 그는 "이지은 씨가 정말 예쁘게 나오니 많이 봐 달라. 실물도 예쁜데 '호텔 델루나'에서 톱을 찍었다"고 당부했고 제작발표회장는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호텔 델루나'는 오는 13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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