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방송가 新지각변동②] 안방극장, 드라마 편성 변경? 성적보니

최근 지상파 채널이 드라마 편성 방식을 변경하며 변화를 꾀했다. /SBS, MBC

'확' 달라진 드라마, 결과는?

[더팩트|김희주 기자] 요 근래 JTBC, 채널A, OCN 등 다양한 케이블과 종편이 드라마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또한 드라마 왕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반격을 준비한 지 오래다. 대대적인 편성 시간대 변경과 요일 변경 등으로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시도들이 지금까지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더팩트>가 짚어봤다.

MBC는 10시였던 기존 드라마 시간대를 9시로 변경하며 9시 드라마 시대를 선언했다. /MBC

◆ MBC

MBC는 '9시 드라마 시대'를 선언하며 편성 시간대 변화로 타 방송사와 차별화를 뒀다.

이는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존 10시 시간대에 주요 방송사가 일괄적으로 드라마를 편성함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이자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

MBC는 '봄밤'(연출 안판석)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월 처음 방송한 '봄밤'은 1회 방송 당시 3.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라는 시청률로 저조한 출발을 했으나 2회 시청률은 무려 2.1%가 상승한 6.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6~7%대를 넘나드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더니, 지난달 27일 방영한 24회에서는 시청률 8.0%를 돌파함과 동시에 KBS2 '단, 하나의 사랑'을 제치고 동시간대 방영 드라마 1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월화극으로는 '검법남녀 시즌2'(연출 노도철·한진선, 이하 '검법남녀2')가 선전하고있다. 지난달 처음 방송한 '검법남녀2'는 1회 시청률 3.7%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5.7%를 기록한 2회를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18일 방송된 9회와 10회가 각각 5.9%, 7.5%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에 올랐다.

SBS는 금토드라마를 방영을 시도하며 그 시작으로 열혈사제 녹두꽃을 편성했다. /SBS

◆ SBS

SBS는 편성 시간대가 아닌 요일 변경으로 경쟁력 상승을 꾀했다. 주로 월화·수목·주말극 위주였던 안방극장에 금토드라마를 편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작은 '열혈사제' 였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파를 탄 '열혈사제'는 40부작으로 방영되는 동안 최고 시청률 24.7%와 평균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렸다. 종영 후에도 출연진들은 포상휴가를 떠나거나 시청자로부터 시즌2 요청을 받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금토 드라마로서 시도작으로 톡톡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열혈사제'의 기세를 이어받아 후속작 '녹두꽃'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평균 시청률은 5.3%로, 비록 '열혈사제'의 신드롬 급 인기를 유지할 만큼은 아니지만 선전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지금 지상파드라마에 대한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지만, 최근 6개월간의 시청률 자료를 확인하면 이처럼 SBS를 중심으로 지상파의 우세가 이어져왔음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각 방송국마다 드라마편성 운용의 묘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저마다 좋은 콘텐츠로 다가갈테니 많이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KBS는 2015년 프로듀사(왼쪽) SPY로 금요, 금토드라마에 도전한 바 있다. /KBS

◆ KBS

KBS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지난 2015년 드라마 '프로듀사'와 'SPY(스파이)'로 각각 금토·금요 드라마에 도전한 바 있다.

방영 당시 '프로듀사'는 배우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스타 작가 박지은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반면 'SPY'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얻지 못했다, 'SPY'는 1회 시청률 8.5%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2회 7.9%부터 시작해 줄곧 하락세를 타더니 마지막 회 16회분은 4.1%로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이후 지금까지 여타 특별한 편성 변경 계획을 보이지 않는 KBS지만, 최근 급변하는 드라마 시장에서 어떤 방향으로 행보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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