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기방도령' 이준호는 없었지만 존재감은 컸다

영화 기방도령에는 이준호, 최귀화, 예지원, 정소민, 공명 등이 출연한다. /판씨네마 제공

'기방도령' 7월 10일 개봉

[더팩트|용산=박슬기 기자]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의 출연 배우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이 재치 있는 언변으로 기자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인공인 이준호는 지난 5월에 입대하며 자리를 비웠지만, 영화를 통한 그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방도령'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정소민, 최귀화, 공명, 남대중 감독이 참석했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에 처한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는 이야기다.

남 감독은 '기방도령' 기획 의도에 대해 "조선 시대에서 신분 차별, 남존여비 사상 같은 부조리한 관념들을 풍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며 "요즘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최귀화를 향한 관심이 쏟아졌다. 극 중 그는 거지 분장부터 노출까지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신스틸러' 역을 톡톡히 했다. 최귀화는 자신이 맡은 '육갑'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 코믹 요소를 보여드린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코믹 연기를 해본 적은 없어서 하게 됐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감독님과 상의하며 애드리브도 많이 넣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기방의 안주인 난설 역을 맡은 예지원은 영화의 중심을 잘 잡고 이끌어나간다.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인다. 이 가운데 예지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감독님께서 예쁘게 잘 찍어주신 거 같다. 촬영장에서 한복을 입은 것도 좋지만 좋은 배우분들이 캐릭터에 깊숙이 들어가서 연기하는 게 좋았다.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니 낯설어서 말 걸기가 조심스럽다"고 동문서답을 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위 사진은 지난 5월 14일에 열린 기방도령 제작보고회. 정소민(왼쪽)과 이준호는 영화 기방도령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이효균 기자

정소민은 "선배님의 아름다움에서 얘기가 시작됐는데, 다른 분들의 아름다움으로 이야기가 끝났다"며 웃었고, 최귀화는 "될 수 있으면 예지원 선배님한테는 질문을 안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영화 '스물'에 이어 '기방도령'에서 이준호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정소민은 "원 없이 호흡을 맞췄다. 준호 씨와 동갑내기 친구인데 많이 배우고, 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대 간 이준호에게 "이따가 연락하겠지만 본인이 얼마나 훌륭하게 잘했는지 빨리 봤으면 좋겠다"며 "제일 먼저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함께 호흡하게 돼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서 어리바리한 형사 역을 맡았던 공명은 '기방도령'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진중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양반가 도령 유상 역을 맡았다.

공명은 "저도 영화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긴장하면서 봤다. 캐릭터에 중점을 둔 건 해원(정소민 분)에 대한 마음을 진심을 담아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남 감독은 자리를 비운 이준호에 대해 "사람 자체가 매력적인데 안정적인 연기력에 춤, 노래까지 다 됐다. 저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캐스팅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준호 씨가 짧은 시간 동안 한국 무용, 가야금 등을 열의 있게 준비해와서 호사스럽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방도령'은 오는 7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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