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롱 리브 더킹', '기생충'에 치이고 디즈니에 치이고

영화 롱 리브 더 킹에는 배우 김래원, 원진아, 최귀화,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롱 리브 더 킹', 100만은 넘었지만...

[더팩트|박슬기 기자] 참 아쉽다. 영화 '롱 리브 더 킹'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강윤성 감독의 전작 '범죄도시'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느린 속도다. 일각에선 대진운이 안 좋았다고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정말 재밌었다면 대진운은 상관없었을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2만 2135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104만 6594명을 동원했다. 전국 533개 스크린에서 1485번 상영한 결과로, 박스오피스 7위다. '롱 리브 더 킹'의 손익분기점은 260만으로, 현재 절반도 미치지 못한 채 박스오피스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롱 리브 더 킹'은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통했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신작이기도 했고, 연기파 배우 김래원이 '해라바기'에 잇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롱 리브 더 킹은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스틸

홍보에도 총공세를 기울였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김래원이 영화 홍보 차 채널A '도시어부'에 출연하는가 하면, 각종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그 결과 '롱 리브 더 킹'은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외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황금종려상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디즈니 영화 '알라딘'과 '토이 스토리4'가 남녀노소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생충'에 치이고, 디즈니에 치인 셈이다.

스토리, 연출 면에서도 아쉽다는 평이 많다. 관객들은 '롱 리브 더 킹'에 대해 "진부한 배우들의 식상한 연기" "개연성 없는 전개" "전작으로 인한 큰 기대감" "이도 저도 아닌 장르" "90년대식 조폭 영화" "장난으로 만든 것 같은 영화" 등의 평을 내놨다.

한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롱 리브 더 킹'은 영화 배경이 전라도 목포인 만큼 전라도를 시작으로, 전국 무대 인사를 돌았다. 하지만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넘어갔을 땐 이미 '롱 리브 더 킹'을 상영하는 관이 줄어들어 당황스러운 상황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역시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맞는 걸까. '롱 리브 더 킹'은 '범죄도시'만큼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관객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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