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음악영화 '인기'
[더팩트|박슬기 기자] '싱어롱(Sing along)' '댄스어롱(Dance along)'.
이는 각각 '노래를 함께 부른다' '춤을 함께 춘다'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영화나 뮤지컬, 콘서트에서 나오는 노래를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고, 춤추는 뜻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역주행' 인기를 끌면서 싱어롱 영화관이 성행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싱어롱' 영화는 '알라딘'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작품은 관객 736만 2406명을 동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역주행의 기록'을 써 내려 가고 있다.
이 작품이 장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중독성 넘치는 OST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배우들의 신나는 춤사위 때문이다. 관객들은 일반 가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영화관을 찾고 있다.
4DX를 상영하는 CJ CGV 측에 따르면 '댄스어롱' 영화관을 요구하는 관람객도 늘고 있다. CGV는 "4DX 댄스어롱 영화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청이 극장으로 폭주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영화를 보며 춤과 노래를 함께 부르는 '댄스어롱' 영화관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관객이 자발적으로 '알라딘' 싱어롱을 개최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같은 뜨거운 반응에 극 중 알라딘 역을 맡은 배우 메나 마수드가 국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반응과 싱어롱 비디오 모두 다 봤다"며 "한국의 흥행 기록은 정말 대단하다. 모두 여러분들의 흥과 열정, 지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본격적인 '싱어롱' 문화를 만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퀸의 일대기와 유명 노래들이 작품속에 녹여져있어 많은 이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또 관객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에 맞춰 함께 발을 구르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영화를 온몸으로 즐겼다.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라미 말렉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탄했다. 그는 "당신이 챔피언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작품은 994만 838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을 일으켰다.
'싱어롱'은 2014년 천만관객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비영어권 최초로 싱어롱 버전을 상영했다. 당시 영화관에서는 관객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노래가 나오는 부분을 자막으로 보여주며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처럼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관람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로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즐기는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은 '흥의 민족'이라 불릴 만큼 흥이 많은 게 한몫을 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싱어롱' '댄스어롱' 관람 형태를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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