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음악, 이제 비주류에서 주류로
[더팩트|김희주 기자] 최근 들어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 장르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음원차트만 보더라도, 아이돌 음악이 줄 세우기로 상위권을 차지하던 때는 지나고 인디, 힙합, 정통 발라드 등 여러 음악 장르의 노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중 비주류로 취급받던 밴드 음악이 강세를 보인다.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밴드'의 흥행과 밴드 잔나비의 역주행 사례가 그 예다. 여기에 밴드와 아이돌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를 갖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들이 눈에 띈다.
◆ 데이식스
데이식스는 그룹 2PM, 갓세븐, 트와이스, 있지 등을 배출한 '아이돌 명가' JYP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밴드답게 아이돌과 밴드로서 정체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2015년 9월 정식 데뷔해 지금까지 모든 앨범 전 수록곡의 작사·작곡 작업에 참여한 데이식스는 비주얼과 실력을 겸비한 밴드로 입지를 다졌다.
전 멤버가 모두 보컬을 소화함과 동시에 각기 다른 악기 연주까지 맡으며 무대를 펼치는 데이식스는 2017년에는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Every DAY6' 프로젝트를 진행해 2장의 정규 앨범 및 25곡의 자작곡, 총 25회 공연을 선보이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인기도 예열하고 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한 첫 월드투어를 통해 아시아, 호주, 북미, 남미,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글로벌 팬덤과 만났다. 3월 30일과 31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갖고 '전 세계 24개 도시, 28회 공연'의 월드투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 엔플라잉
AOA(에이오에이), SF9(에스에프나인) 등 다수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엔플라잉은 올해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며 아이돌 밴드로서 성공 가능성을 밝혔다.
지난 2015년 5월 첫 미니앨범 '기가 막혀'를 발매하며 데뷔한 엔플라잉은 그동안 '진짜가 나타났다' 'Endless Summer'(엔드레스 러브) 'HOW R U TODAY'(하우 알 유 투데이) 등 다수 곡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엔플라잉은 지난해까지 가요계에 뚜렷한 두각들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 역주행 곡 '옥탑방'으로 데뷔 4년 만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옥탑방에서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던 연인들의 일상적인 순간을 담은 '옥탑방'은 발매한 지 두세달 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결국 2월 25일(0시 기준)에는 멜론을 비롯해 벅스·지니·올레·플로 등 총 다섯 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상승세를 이어가 월드 투어까지 개최까지 확정됐다. 엔플라잉은 오는 20일부터 글로벌 투어 ‘2019 N.Flying LIVE ‘UP ALL NIGHT’’에 돌입한다. 6월 20일 방콕의 쇼디씨 울트라 아레나홀(SHOW DC ULTRA ARENA HALL)을 시작으로, 8월 10일 홍콩의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World-Expo, Hall10)에서 공연을 펼친다.
◆ 아이즈
하이틴 청량 밴드에서 정통 밴드로 거듭난 아이즈는 드물게 아이돌 전문 기획사가 아닌 소속사에서 데뷔한 밴드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소속된 뮤직K 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첫 아이돌 밴드 아이즈는 최근 신곡 '에덴'에 이어 후속곡 '안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즈는 실력파 밴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욕심도 뚜렷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즈가 정통 밴드로 콘셉트 방향성을 바꾸게 된 계기에는 멤버들의 의사가 많이 반영됐다. 회사에서 정해준 콘셉트보다는 본인들의 역량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락 장르로 음악적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1년 만에 첫 싱글 앨범 'RE:IZ(리아이즈)'를 발매한 아이즈는 지난 18일 SBS MTC '더쇼'에서 '안녕'의 첫 무대를 펼쳤다. 타이틀곡 '에덴'과 함께 수록된 '안녕'은 이별의 불안함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팝 록 곡으로, 감성적인 기타 리프와 보컬 지후의 애절한 보이스가 어우러진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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