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전소미, 정말 "마음대로 다" 할 수 있겠어요?

전소미가 데뷔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그의 소속사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져 잡음이 생겼다. /남용희 기자

전소미, "마음대로 다" 해야 할 텐데

[더팩트|김희주 기자] "오늘은 내 맘대로 할래 / Everyday is my birthday"(전소미-'BIRTHDAY' 가사 중)

가수 전소미가 드디어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염원하던 데뷔에 성공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 해체 후 전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와 작별하고 새 둥지 더블랙레이블을 만나며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그에게 이처럼 기억에 남는 날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숙원을 푼 전소미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 바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YG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전소미가 신곡 BIRTHDAY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더블랙레이블

전소미는 지난 13일 첫 솔로 싱글 앨범 'BIRTHDAY'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 종료 후 전소미는 국내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고 타이틀 곡 'BIRTHDAY'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전소미를 향한 이처럼 뜨거운 관심이 온전히 득이 될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게 됐다. 바로 전소미의 현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이 현재 여러 논란에 휩싸인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산하 레이블이기 때문이다. YG는 현재 성 접대 의혹에 휘말린 양현석 대표가 수장으로 있으며 마약 투약 논란에 휩싸인 가수 비아이(김한빈·23)의 전 소속사이기도 하다.

전소미는 데뷔 첫날부터 홍역을 치러야 했다. 그 전날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과거 마약 투약을 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한서희에게 지속해서 마약 구매 의사를 드러냈다.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왼쪽)이 성 접대 의혹에 휩싸였다. 비아이는 마약 투약 의혹 논란에 휘말렸다. /더팩트 DB, 이선화 기자

결국 YG는 비아이의 그룹 아이콘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지만, 그 여파는 다름 아닌 전소미에게 전해졌다. 지난 13일 쇼케이스 당일 전소미는 데뷔곡 'BIRTHDAY' 무대를 보여주지 않아 취재진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가수들이 음원을 공개하기 전에 여는 행사인 음악 감상회나 기자간담회 등에서는 무대를 펼치지 않는 게 통상적이지만,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건너뛰는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소미는 "최근 안무와 음원이 여러 번 수정돼서 최종본을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기에는 준비가 덜 됐다"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전소미가 쇼케이스를 보여주지 않은 이유에 YG의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했다.

이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3년은 무슨. YG에서 급하게 내보냈구먼"(p854****) "YG가 급했군. 어린애 이용하고"(judi****) "3년을 기다린 아이한테 안무도 준비 안 된 상태로 쇼케이스. YG는 진짜 아니네. 자기 문제 덮으려고 소미를 그렇게?"(bend****) 등 댓글을 달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전소미는 언니들의 슬램덩크2 식스틴 프로듀스 101(위부터 시계방향으로)에 출연한 바 있다. /KBS2, Mnet 방송 캡처

2015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했지만 탈락한 전소미는 지난 2016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1인에 발탁되며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다. 하지만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2017년 1월 29일 해체를 겪어야 했다. 이후 2017년 2월부터 5월 방영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 프로젝트성 걸그룹 언니쓰로 단기간 활동을 펼쳤으나 또 한 번 이별을 겪었다.

총 두 번의 서바이벌과 두 개의 프로젝트성 그룹을 거쳐 이제야 정식적인 데뷔를 알린 전소미. 그는 쇼케이스에서 "데뷔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정말 많이 아까웠다. 데뷔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며 그동안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과연 그가 이번 'YG 사태'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성공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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