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큰 의미는 없고 재밌어서"
[더팩트|문수연 기자] 유튜브가 대세이긴 한가 보다. 김태호 PD의 선택도 유튜브였다.
김태호 PD와 MBC 제작진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를 개설했다. 이후 김태호 PD, 유재석,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등의 짧은 일상이 담긴 '릴레이 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루 만에 구독자는 10만 명을 넘었고 첫 영상은 100만 뷰를 돌파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결과는 당연했다. 유튜브 채널 개설은 10년간 꾸준히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김태호 PD의 복귀 신호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3월 '무한도전' 종영 후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10월 복귀했다. 이후 그는 여러 아이템을 가지고 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대중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늘 말을 아꼈다.
이후 김태호 PD의 복귀 계획이 점점 윤곽을 드러냈다. MBC는 지난달 "김태호 PD가 후배 PD와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창업 소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 프로그램으로는 유재석과 새 콘텐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론칭에 앞서 김태호 PD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의외의 행보를 보이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놀라운 반응 뒤에는 "역시 김태호도 시류를 탔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는 급성장하면서 미디어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스타가 연예인급의 인기를 누리기도 하고,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도 활발해졌다. 공중파를 비롯한 많은 방송사에서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십분 활용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김태호 PD에게 유튜브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지도 모른다. 김태호 PD는 유튜브라는 자유로운 플랫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 대의 카메라로 계획, 주제 없이 여러 연예인들의 손을 떠돌며 분량을 만들었다는 거다. 늘 제한된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김태호 PD는 시청률, 순위와 같은 성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오로지 콘텐츠에 집중했다.
김태호 PD는 14일 <더팩트>에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회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찍어본 건데 저희만 보기에는 아쉬워서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렸다"며 "큰 의미를 갖고 채널을 만든 건 아니고 저희도 재밌어서 해본 거다. 그런데 다른 의미로 해석될까 봐 기존에 있던 'MBCentertainment'가 아닌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올렸다. 만약 조회수가 목적이었다면 채널명에 저나 유재석 씨 이름이 들어갔을 거다. 저희도 시청자들한테 궁금한 게 있고 보여드릴 게 있어서 활용하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향후 채널 운용 계획도 전했다. 그는 "지금도 카메라 돌고 있는데 유튜브에 올라갈지 방송으로 나갈지는 모르겠다"며 "향후 유튜브 채널에 방송에 못 나가는 클립이나 티저도 올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김태호 PD가 시도한 도전의 시작일 뿐이다. 그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두 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유튜브로 '워밍업'을 무사히 마친 김태호 PD가 어떤 프로그램을 대중 앞에 들고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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