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임재현은 어떻게 1위에 올랐을까
[더팩트|김희주 기자] 가수 김나영의 신곡 '솔직하게 말해서 나'가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인기곡은 가수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으로, 일명 '역주행 신드롬' 덕에 몇 달째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두 솔로 가수의 곡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음원 차트의 공신력을 향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중에게 큰 인지도가 없는 이들이 과연 어떻게 차트 최상위권을 독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다.
실제로 최근 음원 차트를 본 누리꾼들은 온라인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에 "제목만 보고 방송인 김나영인 줄"(169s****) "처음 알았음. 네이버 쳐보니까 가수라고는 돼 있는데 왜 음악이 팝업으로는 안 뜨는지. 여기도 손도 안 대고 날로 먹는 건가?"(rmag****) "하...이젠 기계 힘만 빌리면 무조건 1위 가나요?"(nars****) "1위라는데 누군지 몰라서 검색, 또 검색 중. 지금 곡도 아니고 작년 곡으로 화제성도 없이 1위로 역주행? 말이 되나?"(imhi****) 등 댓글을 달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대중이 두 사람을 향한 의혹의 눈길을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이들이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이다.
김나영은 데뷔 직후 사재기 의혹을 받았으나 당시 이를 단호하게 부인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나영이 첫 1위를 거머쥐게 만든 노래는 2015년 12월 30일 발표한 그의 데뷔곡 '어땠을까'다. 당시 '어땠을까'는 발매 직후 급격한 순위 상승 추이를 보이다 다음 날인 31일 오전 1시 기준 멜론차트 1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데뷔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신인 김나영의 갑작스러운 성장세를 본 대중은 당시 그를 향해 사재기로 만든 불공정한 성적이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김나영은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해 "사재기 논란은 억울하다. 그럴 돈도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여러 언론 매체와 인터뷰로 일관된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임재현 또한 비슷한 예로 들 수 있다. 그가 지난해 발매한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은 발매 직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지난달 21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위너의 '아예', 박효신의 'Goodbye' 등을 누르고 1위에 안착했다.
당시 사재기 논란이 불거지자 임재현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최근 제 노래에 대한 논란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며 루머 유포와 무분별한 비방, 명예훼손 및 악성 댓글로 인해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받고 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믿음을 져 버릴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여전히 최근 음원차트를 확인한 대다수 누리꾼은 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반응이다. 음원차트에 대한 공신력마저 하락하고 있는 이런 현상에 관해 당사자들과 유통사들은 무조건 부인하는 것보다 정확한 수치에 근거한 자료를 토대로 설명해 신뢰를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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