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3개월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 돌파
[더팩트|강일홍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는 100세 시대를 예약한 중장년 세대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해방 이후 최고의 트로트곡으로 불릴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50년 가수인생을 살며 숱한 히트곡을 낸 오승근에게도 비교불가 인생곡으로 남았다.
오승근의 2019년 신곡 '당신꽃'이 가요계에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곡은 최근 발매 3개월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오승근은 지난 3월 '주인공은 나야나'를 타이틀곡으로 발매했다. 하지만 막상 음원이 공개된 뒤 유튜브에서의 반응은 서브타이틀곡인 '당신꽃'이 급부상하는 예상밖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유가 뭘까. 그의 아내이자 국민배우로 활동했던 故 김자옥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추억, 간절한 진심을 담은 노래에 팬들이 공감대를 이루면서다.
생전 김자옥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오승근에게 용기를 주고 팬들을 웃음짓게 했던 주인공이다. 이를 반영하듯 '당신꽃'은 애잔한 트로트 발라드곡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고, 훗날 만날 것을 기약하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승근은 애초 신곡을 발표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내가 연상되고 떠오르는게 내키지 않는다며 '사랑꽃'을 일찌감치 서브타이틀로 미뤘다. 하지만 별도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더 좋은 반응을 내자, 고민에 빠졌다.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침방송에 직접 출연한데 이어 KBS1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도 결국 '사랑꽃'을 불렀다.
지난해부터 신곡을 함께 준비한 소속사 락엔터테인먼트 박태석 이사는 "아내를 생각하는 오승근 씨의 마음이나 국민배우를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은 모두 그리움으로 연결돼 '당신꽃'이 더 가슴을 파고드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오승근은 자신의 신보에 살아생전 잉꼬부부였던 고(故) 김자옥을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소비적인 감정보다는 생산적인 감정선을 강조한 기존의 추모곡과는 다르게 해석한 곡이라고 '사랑꽃'을 소개했다.
포근한 미소에 중후한 중저음을 뿜어내는 보이스가 매력인 오승근은 '내 나이가 어때서' 이전에도 '있을 때 잘해'(2001년) '장미꽃 한송이'(2003) 등의 곡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데뷔 후 첫 결성팀인 투에이스 시절엔 '비둘기집' '빗속을 둘이서' '처녀뱃사공' 등 숱한 히트곡을 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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