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최정훈, 父 사업 개입 두고 논란

[더팩트｜문수연 기자] 밴드 잔나비 최정훈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연루설에 휩싸인 가운데 극구 부인했던 그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이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일 SBS '8뉴스'는 지난해 2월 경기 용인 언남동 개발사업권을 30억원에 파는 계약을 A사와 체결하고 계약금 3억원을 챙겼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권을 넘기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최정훈 아버지 최 모 씨의 불기소 결정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당시 "주주들이 반대해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고 A사에 해명했으며 지난해 12월 검찰도 이와 같은 최 씨의 진술을 인정해 불기소 처분했다. 불기소 결정서에는 최 씨가 "뜻밖에 부인이 주주인 아들 2명이 반대하도록 설득했고, 아들 2명도 사업권을 넘기는 데 반대해 주주총회를 결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적혀 있다. 최 씨 회사는 잔나비 매니저인 첫째 아들이 1대 주주이며 둘째 아들 잔나비 최정훈이 2대 주주다.

A사 대표는 "'가족들 지분에 대해서는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큰소리쳐놓고 (계약 이후에) 가족들의 반대로 (사업권을) 넘겨 줄 수 없다'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고 호소했다.

앞서 최 씨는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정훈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사업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최정훈 아버지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원이 넘는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정훈은 "아버지와 그 사람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냈던 친구 사이였다. 나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 없다"고 설명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도 "밴드 잔나비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게시물 및 댓글들이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다.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최정훈 부자의 해명과 검찰 진술 내용이 상반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SBS는 최정훈 부자가 답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정훈의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잔나비 팬들은 2일 입장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디씨인사이드 인디밴드 갤러리는 "5월 24일 잔나비 논란과 관련해 지지 성명문을 발표했지만 최근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기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어 입장 표명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며 "이 같은 논란은 잔나비에 대한 대중의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기에 하루빨리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잔나비가 더욱더 비상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에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포니 뮤직은 앞서 강경한 대응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재차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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