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in 런던⑤] 웸블리, 황홀경에 빠지다… 방탄소년단, 新 신화창조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6만 아미와 교감

[더팩트|런던=박슬기 기자] 한마디로 '어나더 클래스(another class)'였다.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월드 클래스를 입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며 6만 석을 가득 채운 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명)와 함께 웸블리를 별빛으로 물들였다.

1일(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은 올해 런던의 최고 온도를 기록한 날로, 꽤 무더웠다. 여기에 6만 ARMY의 열기까지 더해지니 현장에선 폭발 직전의 뜨거움이 느껴졌다. '전설적인 무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인 만큼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흥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원 디렉션, 에미넴, 에드 시런, 리한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오른 '영국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이 무대에 올랐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6만여 석을 가득 채운 관객이 방탄소년단 무대에 열띤 호응을 보내고 있는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Dionysus'였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시작되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소리쳤고, 연신 "Oh My God(오 마이 갓)"를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Dionysus'에 이어 'Not Today'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인사했다. RM은 "안녕하세요. BTS입니다"라며 "러브 웸블리"라고 소리쳤다. 제이홉도 "소리 질러. 나는 너의 'hope', 너는 나의 'hope'"이라며 센스 있는 인사를 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특히 멤버들은 영국식 악센트로 인사를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정국이 'dirty', 'better', 'butter' 등 't'가 들어간 단어들을 영국식으로 발음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짧은 인사가 끝난 뒤 제이홉과 정국의 개인 무대가 이어졌다. 무대효과로 물과 불이 뿜어져나오는 건 물론, 정국은 하늘을 날며 곳곳에 있는 팬들과 마주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페스티벌 느낌으로 하고 싶었다"는 방탄소년단의 말처럼, 웸블리 스타디움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민과 RM의 역시 인상 깊은 개인 무대를 남겼다. 'Serendipity'를 부른 지민은 아름다운 춤선이 돋보이는 안무로, 6만 팬들을 사로잡았다. RM은 'Love'로 파워풀한 랩핑과 자유로운 무대매너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본격적인 히트곡 릴레이 무대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IDOL' 'FAKE LOVE' 'MIC DROP' 등을 불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과 중동, 남미, 북미, 아시아 팬들은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따라부르며 열광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기승전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들의 무대를 더 돋보이게 만든 건 화려한 무대장치였다. '디오니소스' 무대에 등장한 표범과 지민의 솔로 무대 'Serendipity'에 등장한 투명한 거대 공, 'Anpanman' 무대에 사용된 미끄럼틀은 Aero Ballon Robot 장치를 활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 세계 생중계되는 공연인 만큼 전광판에도 특별한 신경을 쓴 듯했다. AR(증강현실)은 물론,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화면 구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전광판의 화면 역시 고화질인 만큼 그 어떤 공연보다 높은 품질의 공연임을 알 수 있었다.

네이브 브이라이프 플러스(VLIVE+)를 통해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된 이 공연은 유료 라이브 중계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 수가 14만 명을 돌파했다.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6만 ARMY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방탄소년단 공연의 진풍경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재연하는 장면이었다. 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어요. 이걸 따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라며 "에~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6만 ARMY가 "에~오"를 따라 했다. 이는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1985년 웸블리에서 펼친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서 목을 푸는 장면으로, 방탄소년단과 ARMY가 그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해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은 무대 말미 "언젠가 꼭 서고 싶다고 다짐했던 이곳에서 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다"며 "웸블리에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가슴 벅차고 행복하다. 미국 시티필드에서 첫 스타디움 공연부터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아미(ARMY)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분홍색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방탄소년단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RM은 "모두가 빌보드 차트를 말할 때 정말 고마웠지만, 사실 더 놀랐던 건 우리가 영국(UK) 차트에 올랐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언제나 역사적으로 대단한 뮤지션을 배출했다. 그래서 영국은 내게 더욱 소중한 곳"이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RM은 "여러분은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ARMY는 방탄소년단의 말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아미밤'(응원봉)을 들고 파도타기를 했고, 웸블리의 밤을 하얀색으로 수놓았다. 방탄소년단 역시 이 모습에 감격했고, 마지막 곡 '소우주'로 '전설적인 무대'의 막을 내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투어를 이어간다.

하늘에서 바라 본 웸블리 스타디움의 모습. 6만 ARMY로 가득 찬 모습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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