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환호 #떼창 #눈물 #영감...런던 홀린 선미

가수 선미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유럽투어 첫 번째 공연을 시작했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시나' 떼창 이끌어낸 선미, "이 공연 잊지 못 해"

[더팩트|런던=박슬기 기자] "플리즈 돈 크라이(Please Don't cry)."

선미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팬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선미 공연을 유럽 현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흔하지 않은 만큼, 눈앞에 있는 선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많은 팬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선미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을 위로했다.

선미는 30일 오후 7시(현지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 내 라이브 공연장인 '인디고 앳 디 오투(indigo at the O2)에서 '2019 선미 더 퍼스트 월드 투어 워닝(THE 1ST WORLD TOUR WARNING)'을 열고 유럽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선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월드 투어로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남미 등에 이어 유럽까지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선미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현지 팬들. /박슬기 기자

공연 약 2시간 전 현장을 찾았을 땐 수많은 인파가 공연장을 채웠다. 이날 선미가 진행하는 공연장에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예정돼 있던 터라 많은 이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유독 긴 줄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 누구의 팬인가 하고 봤더니 바로 선미의 팬들이었다. 그들은 '선미 덕분에 우리도 색깔을 찾았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선미 응원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팬들의 모습. /박슬기 기자

공연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3000여석의 좌석은 순식간에 빼곡히 들어찼다. 팬들은 선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선미"를 외쳤다. 이 가운데 몇몇 팬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런던은 선미를 사랑해'라는 하트모양의 종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선미를 위한 팬 이벤트를 준비 중이었다.

런던 현지 팬이 주변 사람들에게 런던은 선미를 사랑해 하트 종이를 나눠주고 있다. /박슬기 기자

선미의 런던 팬클럽 회원이라는 Jess(19)는 "북미 공연에서도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들어서 런던에서도 준비했다"며 "공연이 너무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도 플래카드와 하트모양의 종이를 건네며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드디어 공연의 막이 올랐다. '24시간이 모자라'로 문을 연 선미는 어김없이 맨발로 나타났다. 그는 몸매가 부각되는 초록색의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농염한 자태를 뽐냈다. 팬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선미는 그런 팬들을 위해 무대 곳곳에 돌아다니며 소통했다.

무대가 끝난 뒤 선미는 "미야네(선미 팬클럽 이름) 팬분들 다들 환호하고 소리쳐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영국 공연은 처음인데 전 세계 있는 팬들이랑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이 투어를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즐거운 것도 많았다. 이 즐거움이 저에겐 에너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미는 3천여좌석을 빼곡하게 채운 팬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그는 유럽투어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이렇게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그는 '내가 누구' '블랙펄' '보더라인' '누아르' '보름달' 등의 무대를 이어나갔다. 팬들은 가지고 있던 하트로 팬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리쳤다. 이 가운데 진풍경은 '가시나' 무대였다. 선미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팬들은 모두가 하나 되어 '떼창(관객 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는 뜻의 신조어)'으로 화답했다. 특히 이날 공연장을 채운 팬들이 대부분 유럽인이었던 만큼 현지의 K팝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관객석에 있던 팬들은 큰 소리로 "(선미의 노래)가사를 듣는 것만으로 우리를 춤추고 울게 하고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또 한 팬은 "선미의 노래가 아침 알람이다"라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또 다른 팬은 "선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봐라"고 말해 선미를 감동하게 했다. 한 팬은 원더걸스의 'Tell Me(텔 미)'를 언급했고, 다른 팬은 선미에게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선미는 "제가 어떻게 이 팬분들을 잊을 수 있냐"며 "이렇게 많은 팬이 응원해주고 환호하는 걸 보니까 제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감사하고 싶다. 이 사랑 돌려주고 싶다"며 "진실된 마음으로 이 공연을 통해서 돌려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유럽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은 가시나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미는 이어 원더걸스 밴드 시절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줬던 10cc의 'I'm Not In Love(아임 낫 인 러브)' Toto(토토)의 'Georgy porgy(조지포지)'의 커버 곡 무대를 펼쳤다. 이후 '비밀 테이프' 무대가 이어졌고 이때 팬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깜짝 이벤트를 꾸몄다. 눈을 가렸다가 뜨는 퍼포먼스에서 선미를 깜짝 놀래키기 위한 것이었다. 선미는 "눈을 감았다가 뜨니까 이런 카드들을 준비해주셨다"며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감동했다.

이후 '주인공' '거기너' '번'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선미는 빨간색 체크무늬 치마에 흰색 톱을 입고 뜨거운 무대를 펼쳤고, 공연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각 노래 콘셉트에 맞춰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 선미는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했다.

이후 선미는 자신의 솔로곡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렌'으로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그와 이별에 아쉬워했다. 선미 역시 아쉬운 듯 '떼창'을 끌어낸 '가시나'로 앙코르 무대를 선사하며 런던 공연의 막을 내렸다.

한편 선미는 전 세계 18개 지역을 순회하고 오는 6월 15일 월드 투어의 시작점인 서울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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