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당2', 또 성공할까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쯤이면 식상할 때가 됐는데…." 나영석 PD의 새 프로그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들리는 이야기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번에도 역시 나영석"이라는 반응이다.
나영석 PD는 31일 tvN 예능프로그램 '강식당2'로 돌아온다. 사실 '돌아온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올해도 '열일' 행보를 보였다. 지난 1월에는 '커피프렌즈'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지난주 종영한 '스페인하숙'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페인하숙' 종영 일주일 만에 나영석 PD가 들고 오는 '강식당2'는 '신서유기' 멤버들이 경주의 한옥에서 직접 식당 운영을 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신서유기4'에서 송민호가 언급한 소원으로 인해 '신서유기 외전'으로 시즌1이 탄생했으며 배우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가 출연했던 '윤식당'을 모티브로 한다.
'강식당2'에 대한 관심은 방송 전부터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제작진이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손님들이 식당으로 몰렸고 영업 시작 전부터 1만 명에 가까운 손님이 대기할 정도였다. 제작진은 당초 계획에 없었던 저녁 영업까지 추가로 진행해야 했다.
이처럼 '강식당2'의 대박이 이미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영석 PD의 역량에 대한 감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사실 나영석 PD가 흥행시킨 프로그램들을 보면 비슷한 코드가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 여행, 힐링이다. 심지어 시즌제 프로그램이 다수인 만큼 출연진 또한 겹친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같은 소재를 가지고 프로그램마다 다양하게 변주한다.
'꽃보다' 시리즈는 철저히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들이 배낭여행을 하며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할배', '누나', '청춘' 등 다양한 조합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재미를 안겼다.
'윤식당'은 먹방, 쿡방 예능이지만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윤여정을 내세워 차별성을 뒀다. 배우들이 식당 직원이 된 모습은 신선함을 선사했고, 해외 휴양지의 아름다운 풍경은 화면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스페인하숙'은 해외에서 촬영했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특히 한국인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힐링과 감동을 안겼고, 확실한 역할 분담 속 각자의 몫을 해내는 모습 등은 시청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오늘 공개되는 '강식당2'는 나영석 PD의 프로그램 중 '진짜 예능'으로 꼽을 만한 프로그램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잔잔한 재미'가 아니라 '웃기려고 작정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손님보다 식당 주인이 더 많이 먹는 방송'을 콘셉트로 한 '강식당2'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보단 식당을 영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신선한 소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도 연출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늘 존재하지만 그만의 색깔로 그려낸 '나영석 표 예능'의 유효기간은 아직 길게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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