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학폭 논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나
[더팩트|김희주 기자] 최근 연예계는 일명 '학폭(학교 폭력) 논란'으로 잠잠할 틈이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반인이 특정 연예인을 지목하며 그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하는 글들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학폭 논란'의 시작은 윤서빈이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이던 윤서빈은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폭로로 일진 설에 휘말렸다.
당시 글을 올린 누리꾼은 윤서빈의 개명 전 이름이 윤병휘였으며 그가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자신이 윤서빈의 동창이라고 주장한 또 다른 누리꾼들은 그가 술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교복을 입은 채 흡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JYP 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 군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윤서빈은)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배턴은 밴드 잔나비로 넘겨졌다.
지난 23일 온라인상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이 글의 원 작성자는 학창시절 자신이 잔나비 멤버로부터 심각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을 치는 건 기본이었다. 너(잔나비 멤버)와 그들(같은 반 학우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 왜 나약한 나를 괴롭혔는지 정말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당시 잔나비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She' 등 과거 발표한 여러 곡이 일명 '역주행 효과'를 누리며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그 인기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얻고 있던 차였다.
폭로 글을 향한 진실 여부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논란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잔나비 소속사는 문제의 멤버가 유영현이라고 밝히며 그의 활동 중단 및 자진 탈퇴 소식을 알렸다.
여성 가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걸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과 베리굿 멤버 다예 또한 같은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효린은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으로부터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자 "15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아 피해자를 직접 만나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누리꾼이 글을 삭제하자 추가 입장으로 "글 작성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엄중한 처벌을 물을 것"이라고 전하며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며칠 후 효린은 글 작성자와 원만하게 문제 해결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베리굿 다예 측 또한 학교 폭력 고발성 글이 올라오자 공식 입장을 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다예 관련 억측은 악성 루머이며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에 분노한 글 작성자의 추가 폭로가 공개됐고, 논란은 쉽게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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