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향후 연예계 활동은?
[더팩트|김희주 기자]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이를 인정하고 탈퇴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도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으니 모두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거에 있던 일을 다시 꺼내는 점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잔나비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이 좋아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멤버가 같은 분당 출신이더라. 우리 지역 출신의 밴드라니 나름 뿌듯했다. 하지만 멤버 한 명 한 명을 검색하다 보니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손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어눌해 괴롭힘 속에 학창시절을 보냈다.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을 치는 건 기본이었다. 너(잔나비 멤버)와 그들(같은 반 학우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 왜 나약한 나를 괴롭혔는지 정말 원망스럽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24일 잔나비 소속사는 밴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문제의 멤버가 유영현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날 글에서 소속사는 "유영현은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는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이렇게 유영현이 공식적인 탈퇴를 알리고 잔나비는 4인조 밴드로 개편된 가운데,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에 관해 크게 두 가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먼저 다수 누리꾼은 뿔난 반응을 보이며 나머지 네 멤버도 연예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잔나비 멤버들은 모두 1992년생 원숭이띠로,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다. 지난 2월 잔나비는 SBS 라디오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는 학연, 지연, 혈연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고등학교 동창, 대학 동문, 지역 친구들로 구성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에는 "당장 팀도 없어져라!"(ksis****) "나머지 멤버도 검증이 필요합니다.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려주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같은 지역에서 뭉친 거고 몇 명은 같은 학교 아닌가요? 이건 저 그룹을 못살게 구는 게 아닙니다. 가해자가 있는 그룹인데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죠"(shek****) "잔나비 해체. 꼴도 보기 싫다"(lala****) "결국 끼리끼리 노는 것이다. 똑같은 물에서 놀았으니 다른 멤버들도 다른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안 드네"(ztz9****) 등 댓글이 달렸다.
반면 약 10년이 지난 일을 인제 와서 들추고 결국 그를 물러나게 한다는 것은 과한 대처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몇몇 누리꾼은 "마녀사냥이 시작됐군. 안타깝다"(danm****)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는 사람에게 과거의 학교폭력을, 옛일들을 들쑤셔서 폭로하는 건 이거 또한 유영현 씨를 죽이는 게 아닌지?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받으면 되는데 연예인 활동한다고 무조건 폭로네요. 친구에게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꿈은 포기 안 했으면 하네요. 폭로한 친구도 사람들에게 폭로한 거에 대해 유 씨에게 사과했으면 하네요"(beak****) "학교 다닐 때 처벌받았으면 됐지, 평생 낙인찍혀 살아야 하나? 이 나라 무서운 나라네"(doub****) 등 댓글을 달았다.
비록 물의를 일으킨 유영현은 잘못을 인정하고 탈퇴했지만, 나머지 잔나비 멤버들은 싸늘한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시라도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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