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8분간 기립박수"...'기생충'에 거는 기대

배우 최우식, 봉준호 감독, 배우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송강호(왼쪽부터)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기생충 시사회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AP.뉴시스

봉준호 "'기생충'은 되게 이상한 영화"

[더팩트|박슬기 기자]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상태에서 제작된 영화 '기생충'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상영 후 무려 8분간 관객 기립박수가 이어지며 호평을 받은 '기생충'은 황금종려상 수상에 청신호를 밝혔다.

21일 오후 9시 30분(현지 시간)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생충'의 공식 상영 행사가 치러졌다. 상영에 앞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다.

봉 감독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기생충'은 인간에 관한 영화다. 당신이나 나 같은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을 깊이 보다 보면 정치, 역사가 다 나온다. 하지만 결국 가족의 영화라 말하고 싶다. 두 가족의 미묘한 뉘앙스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정치 영화이기 이전에 가족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관객 예상 반응에 대해 그는 "내 영화를 아무리 많이 본 분들이라도 이번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다. 영화 되게 이상하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공식 상영 전 전 세계 언론에 '스포일러 방지'를 요청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최우식·박소담)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을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버전으로 번역해 배포했다.

봉준호(왼쪽) 감독과 배우 최우식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기생충 시사회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칸(프랑스)=AP.뉴시스

이후 '기생충'이 상영되고 나서 8분간 관객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2300여 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상영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 안의 불이 켜지자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은 박수가 7분 넘게 이어지자 한국어와 영어로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이 공개되기까지 영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다양한 홍보 공세가 펼쳐졌다. CJ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팀을 응원하고자 10년 만에 칸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 투자를 맡은 '기생충'에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이름을 올리고 공식 상영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당시 칸 영화제를 방문한 바 있다. 이후 10년 만에 다시 칸에 발을 들이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 감독과 주연 배우들 역시 활발하게 홍보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에 출연해 영화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뿐만 아니라 오는 29일부터 진행되는 영화 홍보 인터뷰는 출연 배우 모두가 진행하기로 했다. 보통 주연배우가 많게는 2명에서 3명 정도 인터뷰를 하는 것과 달리 '기생충'은 봉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등이 인터뷰를 한다.

BBC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반드시 봐야 할 10대 영화로 '기생충'을 꼽았다. 칸영화제 마켓에 마련된 영화 판매 부스에는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생충'은 120개국에 선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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