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올림픽체조경기장=강일홍 기자] '한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막혀 다시만날 그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많은 대동강아/ 대동강 부벽루야 변함없이 잘있느냐/ 귀에익은 수심가를 다시 한 번 불러본다/ 편지 한 장 전할 길이 이다지도 없을소냐/ 아 썼다가 찢어버린 한많은 대동강아'
송가인의 '한많은 대동강'은 구구절절했다. 박수와 환호를 넘어 관객들의 가슴에 찡한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5일 저녁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울려퍼진 '미스트롯-효 콘서트'는 7000명의 관객이 하나로 뭉친 감동의 무대였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의 열기는 예상했던대로 뜨거웠다.
서울 공연 이틀째 현장을 찾은 필자는 TV에서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감동에 전율을 느꼈다. 완벽하게 편집돼 정형화된 TV와 달리 공연장의 특성상 다소 부산함을 감안하더라도 송가인의 무대는 '미스트롯 진' 우승자다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날 콘서트에는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과 2위 정미애, 3위 홍자는 물론 준결승에 진출한 강예슬, 두리, 정다경, 김나희, 박성연, 하유비, 김소유, 숙행, 김희진이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을 꾸몄다.
'미스트롯' 3개월간 마스터로 활약한 붐이 MC를 맡은 가운데 12명의 출연자들은 저마다 넘치는 매력과 가창력, 자신들만의 케미로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트로트 가수로는 나훈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이틀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이변을 만들었다.
첫번째 무대에 오른 송가인은 '한많은 대동강아'에 이어 '용두산 엘레지'를 불러 관객들을 자지러지게 했다. 이어 홍자와 정미애, 김나희 김소유 등이 열기를 달궜다.
이날 공연으로 서울 올림픽 공원 주변은 오후 시간 교통체증을 유발했고, 당초 예정 시간을 10여분가량 넘긴 5시 13분경에 막을 올렸다. 관객들은 오히려 박수로 양해하는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의정부에서 온 관객 윤경란 씨(51)는 "저는 이미 1시간 전부터 일찍 와서 오래 기다렸어도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교통대란 때문에 부득이 늦어지는 상황을 얼마든지 이해하고도 남는다"면서 "기왕이면 좀 늦어지더라도 모두 입장을 해 함께 관람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못지 않게 무대에 오른 가수들 역시 자신감에 넘쳤다. TV에서 보여준 긴장감은 온데 간데 없이 한층 여유로움과 밝은 모습을 발산했다. 무대 위 주인공이 보여주는 열정은 객석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에 비례한다는걸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
MC를 맡은 가수 겸 래퍼 붐은 "트로트의 매력은 역시 흥"이라며 "TV 속 마스터로 지켜본 것과 실제 공연장에서 바라보는 미스트롯 주인공들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 극찬했다.
'미스트롯-효콘서트'는 4일과 5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5월 25일 인천, 6월 8일 광주, 6월 22일 천안, 6월 29일 대구, 7월 7일 의정부, 7월 13일 부산, 7월 20일 수원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후 하반기까지 20여곳에서 차례로 순회공연을 펼친다.
지난 2월28일 첫 방송된 '미스트롯'은 3개월간 총 10회 방영되면서 각종 기록 행진을 벌였다. 자체 시청률뿐 아니라 매주 TV조선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화제를 모았다. 송가인이 제1대 '진', 정미애가 '선', 홍자는 '미'에 올랐다.
5월2일 마지막 방송 최종회는 18.1%(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방송 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종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최고 시청률은 19.3%까지 치솟았으며 2049 타깃 시청률은 5.3%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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