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심리상태 불안으로 보여 29일 다시 조사"
[더팩트|이진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박유천(33)이 구속 후 처음으로 받은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8일 오후 2시쯤 박유천을 불러 추가 조사했다. 이후 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돌려보냈다.
경찰 측은 박유천 상태에 대해 구속 결정으로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원활한 조사를 위해 29일 다시 진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박유천은 지난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의 일반적인 1회 투약량은 0.03~0.05g이다.
박유천이 구입한 마약 양과 범죄 사실에 적시된 투약량을 고려하면 2명이 10~20회가 투약 가능한 1.0~1.2g이 부족하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황하나의 서울 오피스텔을 압수 수색했지만 필로폰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채취한 다리털에서 마약 성분이 나오고 마약 거래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금 20~30분 후 특정 장소에서 황하나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혔다. 돈을 입금하면 특정 장소에서 숨겨놓은 마약을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이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하나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토대로 마약 판매상으로까지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경찰은 다음 주 말쯤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