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수록 고개를 숙이는 BTS의 질의응답
[더팩트|성지연 기자]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 로 컴백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1부 간담회는 유튜뷰를 통해 생중계됐지만, 2부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더팩트>가 일문일답 형식으로 2부 질의응답을 간략하게 엮어봤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열애설이 없는 깔끔한 자기관리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비결(?)이 있다면
슈가: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던 거 같다. 방탄소년단이란 팀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약속이 아닐까 싶다.
지민: 약속이라기보다 항상 마음속에 '저 사람은 내 편이야'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어딜 가도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거 같다.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에서 비롯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제2의 방탄소년단을 꿈꾸며 열심히 연습하는 연습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정국: 전 사실 연습생 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거 같다(웃음). 그래서 지금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 좀 더 열심히 했다면….
뷔: 연습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수많은 오디션을 볼 텐데 그만큼 거절도 많이 당할 거다. 나도 그랬다. 그럴 때마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에 영감을 줬다는 책, '융의 영혼의 지도' 정말 다 읽어봤느냐
RM: 사실 다 읽어보지 못했다. 많이 어려운 책이다. 회사에서 추천해줬던 개념이다. 하지만 개념이나 체계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서 앨범 콘셉트로 차용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매 앨범에 사회적 이슈를 담는 것 같다. 다음 앨범은 어떤 이슈를 담을지 궁금하다
RM: 삶의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서 연습하고 화려한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연습을 하는 과정은 땀과 눈물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질문한 기자님은 영국에서 태어났고 난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공통점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지난 앨범의 콘셉트였다면 이번 앨범, 그리고 다음 앨범은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지만 에너지를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것 같다.
-프랑스 작가와의 표절 논란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슈가: 저희 회사 법무팀에서 진행 중인 거로 알고 있다. 우리의 입장 또한 회사와 같다고 보면 될 거 같다.
-'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RM: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황송하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BTS니까 방탄은 방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부담, 허탈에 대한 가사가 인상적인데
RM: 부담, 허탈감이 없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어느 날 갑자기 조명이 너무 밝고 관객분들이 너무 무서운 적이 있었다. 조명이 너무 밝아서 나는 관객들의 표정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관객들은 내 표정 하나하나를 보고 있다는 점이 너무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루고 싶은 것, 지키고 싶은 게 더욱 소중하기 때문에 그 책임감이 부담감을 눌러주고 있는 거 같다.
-1집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지민: 멤버들이 원망스럽다. 왜 내가 눈웃음을 치면서 카메라를 바라볼 때 나를 말리지 않았나(웃음).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바라봐주지 않을 때 열심히 응원해 줬던 아미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든다.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지우고 싶은 과거들도 있고. 하하하.
-미국에서 영어로 된 음반을 발표할 생각은 있는가
RM: 미국 진출을 위해서 영어로 된 음반을 낼 계획은 아직 없다. 이벤트성 협업은 얼마든지 할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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