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교, 소속사 제이지스타와 전속 계약 분쟁
[더팩트|박슬기 기자] "함께 식구로 있었던 곳에서 이렇게 하시니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네요. 회사와 저, 아름다운 결말은 아니더라도 더는 나쁜 상황으로 안 갔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더는 나쁜 상황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의 바람일까. 가수 미교(27·전다혜)가 소속사 제이지스타와 계약 분쟁이 문제가 되자 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교는 지난해 11월 소속사 제이지스타에 전속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보냈다. 수입 지출 내역의 불분명한 산정과 연예 활동 지원 임의 중단 등의 이유에서다. 이후 그는 독자 활동 움직임을 보였고, 제이지스타는 이에 반발해 지난 2월 1일 미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 계약이 무효가 아니라는 취지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미교는 제이지스타와 협의 없이 독자 활동을 강행 중이다. 그는 지난 7일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오는 9일에는 신곡도 발표한다. 그동안 멜론과 손잡고 음원 유통을 한 미교는 YG 플러스로 유통사를 옮겨 신곡을 발매한다. 현재 소속사와 분쟁 중인 상태에서 이 같은 활동은 분명 상도의에 어긋난다.
제이지스타 대표는 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미교에게 그동안 활동을 하지 말라고 제지한 적 없다. 다만 분쟁을 하고 있는데, 제이지스타에 귀속돼있는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심양면 지원했는데 이런 결과를 맞게 돼서 너무 속상하다. 많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제이지스타는 그동안 미교를 위해 금전적으로는 물론, 가수로서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했다. 신인으로서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것들에 힘을 썼지만 돌아오는 건 미교의 계약해지 내용증명이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미교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들은 "미교가 자신의 위치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제이지스타로 인해서 하게 됐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게 참 안타깝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미교는 2016년 제이지스타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쥬스TV에서 윤종신의 '좋니' 여자 답가 버전을 부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며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교는 2018년 1월 제이지스타와 정식으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미교는 제이지스타가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제이지스타는 미교의 활동을 위해 다방면에서 지원했다. 미교는 전속 계약 이후 곧바로 1월 19일 정식 데뷔 앨범인 '유 앤 아이(YOU&I)'를 발표했다. 이후 타이틀곡 '잊어도 그것이'로 전국투어도 했다. 같은 해인 6월에는 신곡 '빗소리'를 발매하며 계약과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제이지스타는 미교의 일본 데뷔를 위해 도쿄에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9월에 미교는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OST '우리 지금'을 불렀고, SBS 예능프로그램 '더 팬'에도 출연 했다.
이처럼 미교는 제이지스타와 계약하며 가수로서 다양한 행보를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속사에 불만을 표했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 성공적인 가수로 발돋움하고 싶지만, 제이지스타가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그는 독자적인 행보를 펼쳤다. 제이지스타는 "미교의 가수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제이지스타야말로 앞서 미교가 언급한 것처럼 더는 나쁜 상황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미교가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제이지스타의 플랫폼과 홍보 효과가 가장 컸다"며 "그가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약과 관련해 제약이 없고 저의 가수 활동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제이지스타가 언론을 통해 가수 활동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부정확한 내용으로 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 같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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