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1일, 세상 떠난 장국영
[더팩트|박슬기 기자] 2003년 4월 1일. 우리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겼던 고(故) 배우 장국영이 거짓말처럼 떠났다. 그가 떠난 지 벌써 16년. 이제 우리의 추억 속에, 마음속에 남아있는 장국영이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47세 나이로,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을 떠났다. 이날은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로 남을 속인다는 만우절이어서 사실확인에 혼선을 빚었지만, 그의 사망 소식이 진실로 밝혀지자 많은 이들의 큰 슬픔에 빠졌다.
1956년 홍콩에서 태어난 장국영은 영국 유학을 갔으나 중도 포기했다. 이후 1977년 한 가요제에서 2위에 올라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가수로 성공한 그는 1986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과 1987년 정소동 감독의 '천녀유혼'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이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아비정전' 등에 출연한 그는 '패왕별희'가 제4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가 됐다.
장국영은 많은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천년유혼'에서 바보스러울 만큼 순진한 영채신을, '아비정전'에서는 흰색 러닝셔츠를 입고, 춤울 추는 아비를, '해피투게더'에서는 사랑하는 연인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던 보영 등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겼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모습 뒤엔 우울함도 있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장국영은 호텔에서 투신하기 전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아주 괴롭다. 그래서 자살하려 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당시 장국영의 죽음과 관련해 세간에는 동성애인이었던 당학덕이 장국영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살인극을 벌였다는 루머가 퍼졌으나 경찰은 자살로 결론 내렸다.
매년 4월 1일 SNS에서는 전 세계 장국영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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