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정준영 제출 휴대전화, '초기화'…증거인멸 시도"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 "다른 자료로 비교, 원래 내용 재구성할 것"

[더팩트|성지연 기자] 경찰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보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해 '증거 재구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수사상황에 대해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 경찰청장은 "본인이 가지고 한 행위(공장 초기화)가 있으나 다른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하면 원래 내용이 어떻게 구성돼있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제출한 3대의 휴대전화 중 1대가 공장초기화(시스템 초기화)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데이터 복구를 시도했으나 끝내 데이터를 복원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대화 내역을 비롯해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국민권익위원회 제출 자료 등을 비교해 어떤 자료가 휴대폰에서 삭제됐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민 경찰청장은 이날 승리, 정준영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입건된 현직 경찰은 5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조사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은 지난 2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29일께 정준영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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