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숙', 오는 15일 첫 방송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나영석 PD가 돌아왔다. 어디선가 본 듯 낯설지 않은 포맷이지만, 핵심적인 콘셉트는 확실히 차별화된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으로 말이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 PD와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인 하숙'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하루를 선사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한다. 앞서 '삼시세끼' 시리즈로 훌륭한 요리 실력을 드러낸 차승원과 평소 여행을 즐기는 유해진은 물론,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배정남이 출연한다.
나영석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관해 "원래는 차승원, 유해진과 '삼시세끼'를 기획하려 했다"며 "그런데 프로그램에 관해 상의하다가, '삼시세끼'는 언제나 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해보자는 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승원과 유해진에 이어 배정남을 캐스팅 한 이유도 밝혔다. 나영석 PD는 "이전 시즌에 출연했던 손호준은 이미 tvN '커피프렌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연달아 출연시키고 싶지는 않았다"며 "차승원, 유해진 모두와 친분이 있는 공통적 인물을 찾다가 배정남을 알게 됐다. 그는 차승원과는 모델 선후배 사이이며 유해진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롭게 합류한 배정남을 제외하고는, 앞서 '삼시세끼-어촌편' 시즌1과 2에 출연한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스페인 하숙'. 게다가 객지에서 만난 여행객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대접한다는 콘셉트 또한 이전 나영석 PD가 연출한 '윤식당'과 달라진 점이 없어 시청자들에게 진부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다.
이에 나영석 PD는 "우리도 촬영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런 걱정을 안고 떠났고 이 걱정은 현실이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아주 다르지는 않다. 사실 차승원과 유해진이 우주정거장에 간들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가 '스페인 하숙'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차승원과 유해진이 '케미'와 '팀워크'다. 두 사람이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서로 어떻게 공조하고 함께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은정 PD는 타 프로그램과 차별점도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 때 찾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며 "그 음식으로 사람들이 힘을 내고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하숙'이 촬영한 알베르계(숙박시설)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가파른 코스의 직전에 위치하고 있다"며 "차승원, 유해진이 만든 음식을 대접함으로써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과정, 그리고 이 일반인들과 출연진의 관계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하숙'은 나영석 PD가 이전에 연출한 프로그램 '윤식당' '신서유기'와 다르게 일반인들의 서사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나영석 PD는 "촬영을 하면서 유해진 씨가 우리 숙소를 방문한 일반인들에게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어떤 고민이 있어서 산티아고를 방문했는지' 등을 전혀 물어보지 않더라"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유해진 씨는 '이미 충분히 마음이 복잡하고 힘든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을 텐데, 굳이 우리까지 그 걱정과 고민을 들춰야겠냐'고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는 '음식'"이라고 말한 나영석 PD. 그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고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 '스페인 하숙'이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스페인 하숙'은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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