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A4 1장 넘어...기억나는 이름 있다"

윤지오는 SBS 8뉴스에 출연해 장자연 리스트가 A4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이었다고 말했다. /SBS 8 뉴스 캡처

윤지오 "장자연, 그곳에선 행복하게 지냈으면"

[더팩트|박슬기 기자] 배우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윤지오는 7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 사망 당시 같은 회사에 소속된 동료 배우로, 이전부터 친하게 지낸 동료다. 앞서 그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바 있다.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A4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에 이름이 나열돼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그 속에서 기억이 나는 인물도 있고, 아닌 인물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장자연이 해당 문건을 작성한 이유로 "살고자 했기 때문에 썼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언니가) 좀 더 예전의 모습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더팩트DB

이날 윤지오는 약 10년 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김현정의 뉴스소'에 출연해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 이름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문건에 있던 국회의원의 이름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좀 특이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다"며 "제가 기억하는 건 한 명"이라고 답했다.

또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그는 "증언 후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관심 때문에) 이사도 많이 했다. 경찰 조사 자체도 늦은 시각에 이뤄졌고, 새벽에 간 적도 있다. 참고인 신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찰 참고인 조사 이후 언론사 차량이 미행했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사건에 연루된 그 언론사냐"고 묻자 윤지오는 "맞다"고 답해 관심을 모았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 PD, 방송 및 언론계 인사들과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며 실명이 담긴 리스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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