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들이 차지한 남녀 주연상
[더팩트|성지연 기자] 올해 아카데미는 '퀸'들이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맨이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은 "세상에 이런 일이, 엄마가 여기 어딘가에 계십니다. 사랑합니다"며 흥분한 표정으로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말렉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제 손을 잡아주고, 기회를 주며 지금, 여기, 아카데미까지 이끌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의심이 있었지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민자였던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언급하며 "나 또한 이집트에서 이민 온 가족의 아들이었다"고 덧붙여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함께한 동료이자 연인인 루시 보인턴(메리 오스틴 역)을 언급하며 "이 작품은 루시의 영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는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의 윌렘 대포, '그린북'의 비고 모텐슨,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이 노미네이트 됐다.
올해 아카데미의 '꽃'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앤 여왕을 연기했던 올리비아 콜맨이 거머쥐었다.
콜맨은 "(아카데미는)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영화를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집에서 TV를 보고 계실 엄마 아빠, 무슨 말을 할지 아시겠죠"라며 "아이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않을 거니까요"라며 유쾌한 수상소감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콜맨의 수상에 작품에서 함께한 엠마 스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 후보는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의 멜리사 맥카시,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맨이 후보로 올랐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자 없이 열렸다. 국내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생중계 됐으며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오상진 안현모가 진행을 맡았다.
amysun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