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댓글 해명, 또 다른 논란으로 '비화'
[더팩트|성지연 기자] 남편을 위한 마음에 남긴 글이었다. 하지만 사랑을 담아 선의를 보인 행동이 되레 남편에게 칼이 돼 돌아오고 말았다.
18일,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가수 린과 이수의 이름이 내내 장식했다. 이유인즉, 린이 남긴 장문의 '해명글'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수가 올린 한 장의 사진이다. 이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받은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공개했다. 아내(린)를 향한 애정을 강조한 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수가 올린 선물은 고급 브랜드의 팔찌. 그는 사진 밑에 '충성하겠다'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애교 있게 달기도 했다.
이를 본 온라인 매체 인사이트는 이수의 게시물을 인용해 기사화했다. 기사화된 콘텐츠는 공식 SNS에 게재됐고 해당 뉴스를 본 몇몇 누리꾼은 이수를 향한 댓글을 달았다. 그가 저지른 범죄와 연관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수의 SNS였다면 남기기 힘들었을 과격한 표현들 또한 줄을 이었다.
그중 한 누리꾼은 "미성년자 성 매수자가 뭐 하는지 알고 싶지 않음"이라며 이수의 어두운 과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이를 우연히 본 아내 린이 나섰다. 린은 "상대가 6개월이나 감금당했는데 그걸 알고도 모른 척 한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 하려고 댓글 달았어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린은 "성매매는 사실이지만, 그 속에 허위사실은 난무해요"라며 "안 보고 안 읽으면 그만이라 신경 안 썼는데 이 댓글을 읽은 이상 그냥 넘어가면 속상할 것 같아서요"라고 자신이 댓글을 달게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모쪼록 알고 싶지 않은, 몰라도 될 남의 집 일을 이렇게 알아야 해서 피곤하실 것 같네요. 이런 날은 제 직업이 정말 싫습니다. 미안하고요, 그래도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라고 덧붙였다.
댓글을 단 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린의 행동을 두고 '이수의 아내라면 당연히 억울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경솔했다'는 반응이다. 굳이 린까지 나서서 성매매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수의 과거를 또 한번 들추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성매매는 사실이지만'이라는 린의 말투 또한 논란이 됐다. '성매매를 했지만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요목조목 당당하게 지적할 입장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부수적인 것들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중범죄를 이수가 저질렀고 이를 하나하나 따져 사실을 바로 잡는다 한들, 그가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댓글이 논란이 된 뒤 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려 다시 한번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셀카와 함께 "메시지와 댓글로 보내주시는 많은 위안도 따뜻하게 잘 받았습니다. 그냥 전부 다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하지만 관련 이슈를 꼬집어 언급하지 않았기에 '댓글 논란'을 의식하고 린이 글을 올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과거 누리꾼과 설전으로 논란, 혹은 물의를 빚었던 스타들이 있다. 생각 없이 단 악플에 감정적으로 동요해 실언을 하거나 몰라도 될 사실까지 언급해 본인의 이미지만 추락했던 사례는 적지 않다.
린이 남편 이수를 위해 글을 쓴 의도는 좋지만 논란이 이어지는 걸 보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슬기로운 대처를 했다면 다시 한번 이수가 과거의 사건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amysun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