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마대자루 속 시신' 부산 다방 종업원 살인사건 추적

16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부산다방 여종업원 강도살인사건을 추적한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캡처

16일 '그것이 알고싶다', '빨간스포츠카의 흔적-살인범과 마대자루' 방송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사건인 '부산 다방 여종업원 강도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16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빨간 스포츠카의 흔적-살인범과 마대자루' 편이 방송된다. 2002년 5월31일 부산 강서경찰서 뒤편에서 마대자루에 싸인 시신이 물 위로 떠올랐다. 피해자는 흉복부에 집중된 17개의 자창을 포함 전신 40여 곳이 찔려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시신의 주인공은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일하던 종업원 채송희(가명) 씨였다. 채 씨는 2002년 5월 21일 저녁 지인과의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더욱이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범인에 대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그녀의 실종 바로 다음날인 22일 채 씨가 일하던 커피숍에서 멀지 않은 은행에서 빨간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양 모 씨가 채 씨의 명의로 된 예금통장에서 돈을 인출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0여일 뒤, 채 씨 행세를 한 두 여자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다른 은행에서 채 씨의 명의로 된 적금통장에서 또다시 돈을 인출한다. 수상한 점은 두 여자가 인출한 은행에도 양 씨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경찰은 채 씨의 실종이 양 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끈질긴 수사와 공개수배를 통한 제보 끝에 2017년 양 씨를 체포하기에 이른다. 1심과 2심에서 양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은 이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살인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은행에서 채 씨 명의의 통장에서 돈을 찾은 남성이 양 씨라고 해서 채 씨를 살해한 것으로까지는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된 '부산 다방 여종업원 강도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를 다시 만나고 과학적 실험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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