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염문설' 유포 경위 낱낱이 파헤쳐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의 염문설을 퍼뜨린 이들의 덜미가 잡혔다. 두 사람의 강경 대응이 악성 루머 유포 근절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나영석 PD와 정유미의 염문설을 담은 지라시(사설 정보지) 최초 작성자 3명, 이를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한 유포자 6명, 욕설 댓글 게시자 등 모두 10명을 검거해 9명을 기소하고 1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갑자기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나영석 PD와 정유미의 이름이 동시에 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이 불륜 관계라는 지라시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유포된 터였다. 두 사람은 허위 사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고소장을 접수, 강경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 루머 유포자들이 붙잡혔다. 경찰은 최초 작성자, 중간 유포자, 유포 단계를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등 허위 사실 유포의 온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지난해 10월 14, 15일에 거쳐 두 가지 버전의 지라시가 만들어졌다. 첫 번째는 프리랜서 작가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A 씨는 방송작가로부터 들은 소문을 지인에게 전달했고, 이를 B 씨가 가짜 뉴스 형태로 수정해 유포했다.
두 번째는 방송작가인 C 씨가 지인들에게 메시지로 작성해 유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메시지는 약 70단계를 거쳐 메신저 오픈 채팅방에 전달됐고, 걷잡을 수없이 퍼지게 됐다.
정유미 소속사는 피의자 검거 이후 "합의와 선처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대중문화인들을 향한 애정과 호기심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변질된 관심에서 비롯한 허위 사실 유포는 이들의 명예를 실추 시키며 씻기 어려운 상처를 주게 된다. 엄연한 범죄다. 이번 사례가 그릇된 관심과 무차별적인 루머 생성으로 인한 피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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