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인데요. 자신이 맡은 스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준비가 된 매니저의 이야기가 대중들의 관심사를 자극했기 때문일 테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자신이 맡은 스타를 위해 매니저만큼이나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회사의 꽃'이라 불리는 홍보팀이죠.
내 가수, 내 배우, 혹은 내 프로그램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프로 홍보러'의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편집자 주>
스포트라이트 밖, 스타를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의 이야기
[더팩트|성지연 기자] "기자님! 제가 공식 입장 정리되면 곧바로 연락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오전 7시,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홍보팀 팀장으로 근무 중인 A 씨는 기자들의 밀려드는 전화에 이른 아침부터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소속 연예인이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거든요. 허겁지겁 출근 준비에 나선 A씨. 그 와중에도 A씨의 휴대전화 벨 소리는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A씨의 험난한 하루가 예상되네요.
혹자는 이런 A씨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대기업에 다닌다고, 혹은 연예인을 보며 일한다고요. 더러는 홍보팀이란 직업을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더더욱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극한직업' 홍보팀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종류도, 성격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홍보팀
회사의 규모에 따라 홍보팀이 하는 일은 다양하게 나뉩니다. 세부적으로 나누자면 언론홍보, 마케팅 홍보, 광고홍보, 홍보팀으로 구분되는데요. 그에 따라 직무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보팀은 자사 소속 아티스트, 영화, 드라마를 어필하고자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일 등을 주요 업무로 합니다. 이 외에도 포털 사이트에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공식 SNS 채널을 관리하기도 하고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는, 회사를 대신에 공식적인 발언을 하는 권한을 갖기도 하죠.
아침마다 소속 아티스트의 근황을 체크하고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하는건 기본, 트렌드와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기위해 패션잡지나 인터뷰 화보 등을 챙겨 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은 일반 기업의 홍보팀보다 업무 강도가 센 편입니다. 소속 아티스트가 법적 사건에 연루되거나 스캔들이 터지거나 말 한마디를 잘못해서 삽시간에 논란이 커지기도 하거든요.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사고를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덕분에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건 기본이니까요.
언론사 기자들과의 소통 또한 도맡아 합니다. 그래서 보통 외부 미팅을 잡아 주기적으로 기자들과 친밀하게 소통을 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 회사의 이미지와 얼굴을 홍보팀이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속한 홍보팀 외에도 요즘엔 분야별로 전문화된 홍보회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드라마를 전문으로 홍보하는 회사부터 가수를 전문적으로 홍보하는 회사 등이 그 대상입니다.
◆ '극한직업'인걸 알면서도 홍보에 온 몸을 던지는 단 하나의 이유
24시간 긴장 상태, 야근의 연속, 기자들의 '쓴소리'에 온몸을 던져 미소로 대응하는 홍보팀의 삶. 그런데도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 하나, 소속 아티스트(혹은 작품)를 향한 애정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신인배우를 체계화된 홍보팀의 역량으로 대중들에게 가치 있는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 때,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소속 아티스트가 차지할 때, 홍보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거든요.
이런 결과물은 소속 아티스트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소속사의 홍보 이사 B 씨는 과거 해당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열렬히 좋아하던 '소녀팬' 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소속 가수의 모든 홍보를 총괄할 뿐 아니라, 어엿한 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이사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하는 주주로 거듭났습니다.
내가 홍보하는 스타가 대중이 사랑하는 '국민스타'로 거듭나는 순간, 그 찬란한 순간을 위해서 홍보팀 직원들은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amysun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