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보헤미안 랩소디' '코코' 등...재미와 감동 함께
[더팩트|박슬기 기자] 귀성·귀경길, 참 지루하시죠? 버스나 기차에 몸을 싣고 길고 긴 시간들을 견뎌야 하니까요. 그래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내려 받아서 보기 좋은 영화들을 골랐습니다. 가까운 곳은 영화 한 편이면 금방 도착할테고, 5~6시간이 걸리는 곳은 아마도 2~3편은 필요할 것 같네요. 그래도 재밌는 영화와 함께라면 그 시간들이 짧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독자 여러분도 취향에 맞춰 귀성·귀경길, 영화로 즐겨보세요. (최근 개봉작 순)
◆ '스윙키즈', 몸도 들썩 마음도 들썩
포로수용소와 탭댄스의 아이러니한 조합. 여기에 아이돌 그룹 엑소의 도경수와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자레드 그라임스가 뭉쳤습니다. '스윙키즈'는 '타짜2' '써니' '과속스캔들'을 만든 강형철 감독의 작품이기도 한데요.
완성도 높은 연출과 재미와 감동을 갖춘 것에 비해 관객 수는 아쉬웠습니다. 147만이라는 비교적 낮은 관객을 동원했죠. 사실 개봉 전부터 호평을 받은 '스윙키즈'여서 성적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이대로 막을 내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말이죠.
'스윙키즈'는 이념적으로 맞서는 사람들의 삶에 탭댄스를 가미했습니다. 탭댄스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이야기를 다뤘죠. 여기에 코믹 양념을 치면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습니다. 특히 탭댄스가 나오는 장면이면 '나도 한 번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로 발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몸과 마음을 흥하게 하는 '스윙키즈'를 귀성·귀경길 영화로 추천하겠습니다.
◆ '보헤미안 랩소디', 우리 모두 외쳐봐요! "We will Rock You"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안 본 사람 찾는 게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한 번 보고, 두 번 봐도 재밌는 음악영화기 때문입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 퀸을 이끌게 된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 분), 퀸의 음악 세계와 무대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한 이 영화는 오랜 기간 영화관을 점령했죠. 지난해 10월에 개봉해 올 초까지 관객을 사로잡으며 '보헤미안 신드롬'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례적이죠. 심지어 싱어롱 영화관 자석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관객 수는 무려 1000만 관객에 가까운 992만을 기록했는데요. 프레디 머큐리의 기구한 삶을 들여다보고 퀸이 탄생시킨 음악들을 감상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 '성난황소', '범죄도시' 잇는 마동석의 한 방
솔직히 말해서 진부한데 재밌습니다. '범죄도시'를 이을 만큼 마동석의 강력한 한 방이 있거든요.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나름 사랑을 받았습니다. 더 잘 될 거라 예상했지만 당시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워낙 강해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아쉬워서 추천하게 됐네요.
'성난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 분)이 아내 지수(송지효 분)을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액션 오락영화인데요. '범죄도시' 제작진과 마동석이 다시 힘을 합친 작품으로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마동석이 주연이지만 그 변에 있는 인물들이 참 재밌습니다. 김민재, 박지환 등이 영화의 큰 웃음 포인트가 되는데요. 귀성·귀경길 지루하지 않을 것 같네요. 추천합니다.
◆ '리틀 포레스트', 엄마가 차려준 밥이 그립다면
아마 이 영화를 본다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이 그립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20대 청춘 혜원(김태리 분)이 고향으로 내려가 엄마가 해준 레시피를 떠올리며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참 잔잔한 영화긴 하지만 분명 힐링이 될 것입니다. 치고 받고 싸우고, 자극적인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잘 된 영화기도 하죠. 지난해 이맘때쯤 개봉한 이 영화는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2~30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향 가는 길,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리틀 포레스트'로 풀어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 '코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애니메이션 '코코'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뮤직 애니메이션입니다. OST 'Remember Me'(리멤버 미)도 아주 유명하죠. 중독성 강한 멜로디 때문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절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겨울왕국'의 'Let It Go'(렛 잇 고)를 만든 작곡가가 이 노래를 만든 사실이 알려져 더 화제가 됐죠.
'코코'는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입니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만큼 무게감이 있을 거라 예상되지만 오히려 유쾌하게 표현해 재미를 줍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그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사랑이 담긴 가족 애니메이션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보기 좋을 것 같네요.
반전도 있습니다. 예상 가능한 반전이긴 하지만 감정의 절정을 잘 이끌어내는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데요. 가족들과 만남을 앞두고 '코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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