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폭행논란 이후 김 기자가 카메라 앞에 선 건 처음이다.
김 기자는 1월31일 채널A 뉴스 생방송 '뉴스TOP10'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점에서 갈등을 빚은 손석희 대표이사에 대해 "딱 여섯 음절, '웅아 미안하다' '김웅 미안하다'라고 말하면 모든게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접촉사고를 기사화하지 않은 데 대한 고마움과 불안감으로 먼저 채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JTBC 측은 "김웅 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김 기자를 취업청탁,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웅 기자의 단독 인터뷰 방송한 이날 채널A '뉴스TOP10'은 4.29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김 기자는 방송 중 여러차례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하며 앵커인 황순욱 기자와 설전을 벌이는 듯안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기자는 당초 생방송을 통해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부담스러워한 듯 출연 결정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 인터뷰를 위한 사전 조율 등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 사안과 관련해 방송 후 여론 향배 등 예상될 파장 등을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웅 기자는 이날 생방송 출연과 별개로 자신의 입장문을 통해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음은 김 기자의 입장문 전문>
손석희 사장님,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하더군요.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손 사장님,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 기억하십시오.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됩니다.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