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골목식당' 폭로에도 굳건, 재미보다 공감대가 우선

30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비싼 가격과 기성품 컵밥 소스 등 컵밥집이 문제의 식당으로 등장했다. /SBS 골목식당 캡처

'골목식당', 악마의 편집 폭로 후 시청률 소폭 하락

[더팩트|박슬기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최근 불거진 '악마의 편집' 논란에도 굳건한 모습이다. 출연자들이 연이어 폭로하며 장기화를 예상했지만 논란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3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8.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에서 기록한 9.5%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이전 방송분의 시청률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아니다.

지난 28일 '골목식당' 출연자인 뚝섬 장어구이집 사장 박병준 씨는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에서 '골목식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씨는 "'골목식당' 출연 후 덕을 본 건 하나도 없다"며 "방송하며 손해를 본 부분을 하나도 메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방송 이후 장어구이 집에서 포장마차로 업종을 변경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자 박 씨는 "포장마차로 바꾼 게 욕먹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며 "저는 장사를 잘하고 있다. 단골손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박 씨는 "물론 방송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솔루션대로 해서 잘 되는 경우도 많지만 모든 사람이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편집된 방송만 보고 대중들을 상대로 사기꾼이 됐다"며 "저도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욕을 먹으니 너무 힘들더라. 결국 우울증, 대인기피증도 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편집된 '골목식당' 영상으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며 직접 방송에 나선 이유를 고백했다.

뚝섬 편에 함께 출연한 경양식집 사장도 유튜브에서 "촬영하면서 보고 느꼈던 부분을 전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사실과 제가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골목식당 시청률은 8.8%를 기록했다. /SBS 골목식당 홈페이지

이처럼 '골목식당' 출연자들이 연이어 폭로하면서 관련 내용은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골목식당' 측에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도 '골목식당'은 지난 30일 평소와 다름없이 전파를 탔다. 회기동 벽화 골목편은 그동안 방송됐던 것 보다 그나마 무난했다. 하지만 여지없이 '문제의 식당'은 등장했다. 컵밥집이었는데, 비싼 가격과 기성품 컵밥 소스 등이 문제였다. 백종원은 "참 편하게 장사한다"며 "메뉴와 가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눈높이에서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의 반응은 다양하다. "컵밥집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제작진 일부러 자극적인거 보여주려고 안달난 걸"(nnnd****) "역시 예고에서 미친듯이 싸우는건 편집이었어"(1002****) "골목식당 오래가긴 힘들거 같다"(tpfl****) "백종원만 영웅시되는..인권침해 막장드라마..프로그램 접어야한다"(chld****) 등 제작진을 비난했다. 또 일부 시청자는 "사장님들 한테 솔루션 하기가 힘들죠. 방송 그만 했으면 합니다"(pyj4****) "기본도 안되는 것들 출연시키는건 뭐지? 백선생 욕그만 먹이고 폐지해라"(dova****) "폐지"(matt****) 등 폐지를 요구하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사실 댓글의 대부분은 출연자들에 대한 비난이다. 그동안 수많은 출연자들이 화제를 모으고 논란이 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뚝섬 편 출연자의 경우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왔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해 출연자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않게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목식당'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골목상권의 출연자들은 많다. 백종원의 솔루션을 통해 빛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여기에 따라오는 시청자들과 손님의 비난은 기꺼이 스스로가 감수해야한다. 제작진 역시 인위적 재미보다는 출연자들이 처한 상황을 진정성 있게 비추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모두가 공감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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