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작품 생각에 여전히 울컥"

지난해 김선아는 붉은 달 푸른 해로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수목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굳피플 제공

김선아 "'붉은 달 푸른 해, 대본부터 견고한 작품"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붉은 달 푸른 해' 대본을 보자마자 눈 돌릴 틈도 없이 완벽하고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대본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배우 김선아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1월 16일까지 방영한 MBC 수목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차우경 역을 맡았다. 착한 딸과 성실한 아내로 살았고 좋은 엄마와 아이들의 상담사로서 모든 역할에 충실했지만 예상치 못한 한순간의 사고로 삶에 균열이 생기고, 의문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

김선아는 매 순간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을 겪으며 맞닥뜨리는 처절한 감정들을 절제하는 차우경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로 호평 받았다. 또한 이 작품으로 김선아는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배우 김선아는 지난 1월 16일 종영한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주연 차우경을 맡으며 열연을 펼쳤다./MBC 붉은 달 푸른 해 방송 캡처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김선아는 작품이 끝난 후 계속해서 남아있던 여운을 떨쳐버리기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선아는 "2018년 방영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곧 일본에서 방영돼 일본에서 인터뷰하고 '붉은 달 푸른 해' DVD 발매 인터뷰도 했다"며 "서울에 돌아와서는 여러 인터뷰를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키스 먼저 할까요?'와 '붉은 달 푸른 해' 두 작품을 연달아 촬영했음에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그는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 작품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해야 하는 인물일수록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 있는 심리 상담 선생님도 뵙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털어내듯 말하는 시간을 가져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선아는 지난해 방송한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절제된 명품 감정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MBC 붉은 달 푸른 해 방송 캡처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 차우경이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극 중 심리 수사를 기반으로 아동학대,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에 감정 소모도 컸을 터. 게다가 전작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또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인물 안순진을 연기했기에 이번 작품을 결정 하기까지 망설임은 없었을까.

이에 김선아는 "많이 고민했지만, 오히려 출연하지 않았다면 우울했을 것 같다"며 "처음에 대본을 받아서 읽었을 때 한순간도 숨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고 촘촘해서 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대본을 읽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대본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극 중 차우경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 의문의 캐릭터이자 내용 흐름 상 핵심 인물이기도 한 '녹색 소녀'도 언급했다. '녹색 소녀'가 언급되자 김선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아프고 답답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여운이 오래갈 것 같고, 첫 회 교통사고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아마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2018년 배우 김선아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 이어 MBC 붉은 달 푸른 해까지 두 작품에 함께했다./굳피플 제공

아동 학대 사건을 다루는 작품이기 '녹색 소녀' 뿐만 아니라 여러 아역 연기자들과도 현장에서 많이 소통했을 그. 김선아는 "처음에 아역 친구들을 보자마자 감독님께 '오디션을 어떻게 보셨어요?'라고 물을 정도로 딱 봤을 때 그 배역이 생각나는 아이들이었다"며 "연기도 잘하고 잘 따라와 줘서 그 아이들 덕분에 '붉은 달 푸른 해'가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역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가장 많이 소통한 상대역이자 후배 배우 이이경과 일화도 전했다. 작품에서 이이경은 강력계 형사로서 사실과 정황에 근거해 사건을 추적해가는 강지헌 역을 맡았다. 김선아는 이이경과 새벽까지 대본 분석을 하며 직접 전화를 걸었던 사연도 언급했다. 김선아는 웃으며 "새벽까지 문자 메시지로 얘기하다 보니까 팔이 아파서 제가 직접 전화를 했다"고 말하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이경 씨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제 2019년의 시작인 1월. 김선아는 한 해를 시작하며 지난해 수상의 영광을 언급하고 배우로서 다짐을 밝혔다. "''2018 MBC 연기대상'에서 '붉은 달 푸른 해'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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