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로마', '더 페이버릿' 등 10개 부문 후보
[더팩트|박슬기 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서 최종 탈락했다. 국내에서 990만 관객을 동원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인기작임을 입증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22일(현지시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작을 발표했다. 앞서 '버닝'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1차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LAFCA)와 토론토 영화비평가협회(TFCA) 프랑스 비평가협회 등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어, '버닝'의 최종 후보에 대한 가능성은 높게 점쳤지만 결국 최종 불발됐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시' 이후로 약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제비평가연맹상 및 벌칸상을 받았다. 국내에서의 관심은 다소 미비했지만 세계적으로는 뜨거운 화제작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불발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국내 관객을 사로잡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5관왕에 올랐다. 작품상부터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등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설의 록 밴드 퀸과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하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례적인 인기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누적 관객 988만2427명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작품상 후보에는 '로마' '더 페이버릿' '스타 이즈 본' '블랙 팬서' '그린 북' '블랙클랜스맨' '보헤미안 랩소디' '바이스' 등 8편의 후보가 올랐다. '로마'와 '더 페이버릿'은 작품상을 비롯해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로마'는 넷플릭스 투자 작품으로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블랙팬서' 역시 히어로 무비로는 최초다.
감독상 후보에는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콜드워'의 파웰 폴리코우스키, '더 페이버릿'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바이스'의 애덤 맥케이가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바이스'의 크리스천 베일,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 '앳 이터니티스 게이트'의 윌렘 데포, '그린북'의 비고 모텐슨이 경합을 벌인다.
여우주연상은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맨,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스, '로마'의 얄리차 아파라시오,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의 멜리사 맥카시가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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