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스카이캐슬②] 대본유출자 확 찢어버릴라

JTBC에서 방영 중인 스카이캐슬. 배우 염정아, 김서형, 윤세아, 이태란, 오나라 등이 출연한다. /JTBC 스카이캐슬 홈페이지

'스카이캐슬' 제작사 대표 "대본 유출, 속상...시간 걸려도 문제 파악 꼭 할 것"

[더팩트|박슬기 기자] 그야말로 '스카이캐슬'(Sky castle)이다. 화제성과 시청률이 높아 그 인기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는 곧 대본유출이라는 문제를 낳았다. 높은 인기만큼이나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스카이캐슬'은 '웰메이드 문제작'이 됐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카이캐슬' 17회, 18회 대본이 담긴 PDF 파일이 유출됐다. 각각 36쪽, 37쪽 분량으로 한 회 분량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7회는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편의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해 진짜 유출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스카이캐슬' 17회 예고편 조회수는 100만 뷰를 돌파했다.

'스카이캐슬' 제작진은 논란이 계속되자 두 차례에 걸쳐 공식입장을 밝혔다. 17일 제작진은 "대본 불법 유포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한다"며 "대본 최초 유포자 및 중간 유포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6일에는 "유출 경위를 상세히 조사 중"이라며 "무단 유포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유포로 제작진은 한 차례 더 법적 대응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15회·16회 방송분도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인 '스카이캐슬'은 연일 내용과 관련한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드라마가 매회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막을 내리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

매회 충격적인 결말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카이캐슬. 최근 대본 유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JTBC 스카이캐슬 홈페이지

앞서 '태양의 후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역시 결말 스포일러가 떠돌면서 곤혹스러워했다. 두 작품 모두 마지막회 이야기가 담겨있어 논란은 가중됐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은 "현장이 난리가 났다"며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등의 난감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스카이캐슬' 결말 변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이야기가 절정에 달한 만큼, 결말이 변경되면 용두사미의 결말을 맺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볼 생각도 없어요. 작가님 결말 바꾸지 말아요"(ulia****) "불법 유포 안 본 사람들이 우선입니다. 대본 수정 ㄴㄴ"(myys****) "유출되었다고 내용 바꾸면 더 이상함"(722h****) "유출본 안 봅니다. 원래대로 방송해주세요"(1004****) 등 대본 변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스카이캐슬' 제작사도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대본유출 논란이 작품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엄연히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범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카이캐슬'의 제작사 드라마하우스 박준서 대표는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스카이캐슬은 JTBC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스카이캐슬 홈페이지

박 대표는 "속상하다. 인기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인 건 지켜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유출로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지만, 그런 판단보다는 저작권이 보호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향후 다른 드라마를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파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의 '스카이캐슬' 같은 드라마를 위해서라도 문제 파악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드라마를 즐겁게 봐주시는 분들은 또 즐겁게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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