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초임 노출 드레스로 본 '이슈몰이'의 명과 암
[더팩트|성지연 기자] 참 구태의연하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노출 드레스'의 역사. '이제 더는 없겠지' 하면 매년 한두 명은 꼭 입고 나온다. 신년부터 '노출 드레스'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한초임처럼 말이다.
각종 시상식의 계절, 매년 이쯤 되면 파격적인 드레스로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다. 드레스 앞면을 깊이 파 가슴을 강조하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길이의 치마로 각선미를 뽐내기도 한다. 이것도 무난하다고 생각하면 엉덩이골을 노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 '핫'했던 스타들의 이름은 가물가물하다. 노출 드레스로 이름을 알렸던 스타들은 그 이후, 'XX 영화제 노출녀' 'XX 가요제 파격드레스녀'로 불렸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한초임은 파격적인 드레스가 화제가 된 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걸 즐기고 있는듯하지만, 그래서 다음엔 뭘 보여주겠느냐고.
그룹 카밀라의 대표이자 리더인 한초임이 이틀 내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8회 하이윈 서울가요대상에서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사회자로 나섰던 것이 사람들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한초임은 이날 속이 훤히 보이는 파격적인 시스루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수영복에 베일을 덧댄 것 같은 디자인. 이날 오후 서울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하게 떨어진 가운데 한초임은 레드카펫 세리머니 내내 이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한초임은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악플도 괜찮다. 내 이름이 검색어에 오른 것에 만족한다"며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한초임과 비슷한 사례는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샀던 스타부터 각종 시상식을 달궜던 주인공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노출 드레스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지만, 그 뒤로는 딱히 보여준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그 예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시스루 드레스로 검색어를 '올킬'했던 노수람과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밧줄 드레스를 입었던 한세아와 김선영, 하나경 등이 있다.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걸었던 한수아도 마찬가지. 다 그런건 아니다. 노출 드레스로 처음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본인의 이름을 알린 강한나도 있으니까.
'밧줄녀' '시스루녀', 자극적인 수식어와 함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것. 관심을 받는 것도 좋지만, 화제성을 노리고 파격을 선택한다면 다음 단계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본인의 이름 대신 '파격 시스루녀'로 기억되는 게 싫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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