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홍새롬 "공감 이끌어내는 배우 될래요"
[더팩트|박슬기 기자] "'그렇게 될 수 있어'보다는 '그렇게 될 거야'라고 항상 생각해요. 그래야만 제 안에 있는 걸 잘 끌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왜소한 체격에서 풍기는 연약한 느낌과 달리 단단했다. 경험은 부족했지만, 어떤 고난도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한 발레를 내려놓고 연예계로 발을 딛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은 그는 그저 "행복하다"며 웃었다. 신인배우 홍새롬의 이야기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편집국에서 홍새롬을 만났다. 이날은 최악의 미세먼지로 하늘은 탁했고, 눈과 목은 따가웠다. 누구든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던 날, 홍새롬은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편집국으로 들어섰다. 그의 등장으로, 다소 어두웠던 편집국 분위기는 금방 환해졌다.
홍새롬은 최근 드라마타이즈의 광고 '샤인 고백'에 출연해 배우 박해진, 개그맨 유민상과 호흡을 맞췄다. 첫 작품에서 대선배들과 호흡은 그로서 쉽지 않았을 테지만 홍새롬은 "너무 재밌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제가 현장을 끌어나갈 수 있는 경험을 해서 재밌었어요. 다행스럽게도 분위기가 좋았고, 다들 예뻐해 주셨죠. 또 극 중 이름과 실제 제 이름이 같아서 더 잘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면 옆에서 잘 잡아주는 선배님들도 계셔서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박해진과 호흡은 어땠을까. 홍새롬은 "결정적일 때 팁을 정말 많이 주셨다"며 "선배님이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네가 나보다 더 많이 보여야 하는 신이야'라며 알려주실 때도 있었다. 그런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활동에 이제 갓 발을 내딛은 홍새롬은 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웠다.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해서 겪고 있는 그는 이 또한 자신에게 경험이라고 했다. 홍새롬에게 "걸그룹으로 먼저 시작했으면 꿈에 더 빨리 다가섰을 수도 있을 텐데"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몇몇 걸그룹 제안이 있었지만, 전 노래도 못하고 춤도 잘 못 춰서 거절했어요. 제가 못하는 걸 잘하는 척하며 속이긴 싫었어요. 배우가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걸그룹보단 배우로 일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홍새롬은 언제 맡을지 모를 배역을 위해 승마, 한국무용 등을 배웠다. 또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승마는 담당 코치가 대회를 제안할만큼 실력이 수준급이란다.
"연기에 도움 되는 취미를 많이 하고 있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줄 알아야 하니까요.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면서 다양한 배역의 감정선도 공부하고 있죠."
홍새롬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 이에 "너무 연기를 위한 생활에만 갇혀있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는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는 겁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최근에는 좀 많이 달라졌어요. 사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번엔 쉽잖아요. 겁을 많이 털어낼 수 있었죠. 즐겁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엔 유독 김태리, 김다미, 전종서 등 '한 방'을 가진 배우들이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홍새롬의 '한 방'은 무엇일까.
"오디션에서 항상 들었던 말이 있어요. '사연 있어 보인다'는 말이었는데, 이 부분이 저에겐 강점이 될 것 같아요. 제 나이대에 나올 수 없는 느낌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배역, 분량 상관없이 많은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습니다.(웃음)"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