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관, 신장암 투병 끝 별세...향년 56세
[더팩트|성지연 기자]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록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이 지난 27일 암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나이 56세. 세상과 음악을 등지기엔 너무 젊은 나이다.
28일 봄여름가을겨울 공식 블로그에는 '가슴 아픈 소식을 알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전태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블로그 관리자는 "전태관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라며 "고인의 빈소는 28일 낮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입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시어 유가족의 깊은 슬픔을 위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당부했다. 전태관의 아내는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이들 사이엔 딸이 하나 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태관은 밴드 킨젝스라는 그룹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며 드럼 스틱을 처음 손에 쥐었다. 1986년 록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로 데뷔한 그는 1집 앨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와 7집 앨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히트시켰다. 1988년 5인조 밴드였던 봄여름가을겨울은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김종진과 전태관의 2인조로 재편해 활동을 이어왔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국내 최초 최다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으며 1992년 골든디스크 상과 2018년 서울가요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전태관은 스틱을 놓은 이후에도 예능인으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나누었다.
전태관은 유명해진 뒤에도 지독한 연습 벌레로 유명했다. 그 일화로, 손목 인대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철제 스틱으로 수없이 연습하는 집념을 보여 동료 김장훈과 김종진을 놀라게 했었다고. 또한 드러머에 대한 인식을 바꾼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로,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 모습이 공식석상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최근 동료 멤버 김종진은 후배들과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을 내기도 했다.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3개 앨범을 등재했으며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한국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곡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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