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스윙키즈' 등 韓영화, 박스오피스 2위·3위
[더팩트|박슬기 기자] 12월, 한국 영화들이 막판 스퍼트를 내나 싶더니 외화에 다시금 밀리는 모양새다. 영화 '아쿠아맨'(감독 제임스 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마약왕'(감독 우민호)과 '스윙키즈'(감독 강형철)가 정상 자리를 뺏겼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아쿠아맨'은 지난 주말(21일~23일) 동안 96만629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은 125만119명이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마약왕'은 2위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75만5707명을 모은 '마약왕'은 누적 관객 121만348명이다. 100만 돌파는 가뿐하게 했지만 '아쿠아맨'의 강세로 앞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스윙키즈'는 박스오피스 3위다. 같은 시기 37만1490명을 동원했는데, '마약왕'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관객수 차이가 난다.
올 초 '블랙팬서'를 시작으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쥬라기 월드' 등이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다. 최근에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외화들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을 제외하고선, 그렇다 할 국내 흥행작은 찾아보기 힘들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독전'(감독 이해영) '안시성'(감독 김광식)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등이 인기를 끌었고, '공작'(감독 윤종빈) '마녀'(감독 박훈정) 등이 중박을 쳤지만 대박이라 할 만큼의 작품은 없다.
그런 만큼 업계에선 연말에 기대를 걸었다. 송강호의 '마약왕'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 하정우의 'PMC:더 벙커'(감독 김병우) 등 굵직한 배우들과 감독들의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아쿠아맨'이라는 복병의 등장으로, 2018 마지막까지 외화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영화들이 뒷심을 발휘해 2018 마지막의 흥행을 장식할 수 있을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물론, 완성도 높은 연출력의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란 의견이다. 이제 2018년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한국영화들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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