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황후의 품격' 세지는 막장'力' 높아지는 시청률

위쪽 사진은 황후의 품격 이혁(신성록 분)과 오써니(장나라 분)의 키스신, 아래 사진은 이혁과 민유라(이엘리야 분)의 키스신. 한 회에 여러 번 신성록의 키스신이 등장한다. /SBS 황후의 품격 캡처

'황후의 품격' 시청률 10% 돌파

[더팩트|박슬기 기자]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의 시청률이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나날이 '막장' 소재와 장면이 많아지면서 비난만큼이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와 '리턴'을 연출한 주동민 PD의 만남은 막강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11회는 7.9%, 12회는 10.5%(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방송 3주차 만에 10%를 돌파했다. 단연 동시간대 1위다.

'황후의 품격'은 첫 회부터 강렬했다. 황제 이혁(신성록 분)과 비서 민유라(이엘리야 분)의 적나라한 베드신과 야망에 사로잡힌 민유라가 연인 나왕식(태항호 분)의 어머니를 벽돌로 쳐 죽이려는 모습, 태후 강씨(신은경 분)가 아들 이혁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섬짓한 모습 등 다소 과한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은 통했다. 첫 방송 시청률 1회, 2회는 각각 7.6%와 7.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시청률은 상승세를 보였고, 9%를 돌파하더니 지난 6일 방송분은 10%를 넘어섰다.

'황후의 품격'에서는 불륜과 베드신은 기본이다. 특히 황제가 세 명의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신이 자주 등장하는데 자극적이라 보기 불편하다. 또 남자주인공인 나왕식(최진혁 분)이 살을 빼고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모습, 어린 아이(오아린 분)가 영자신문을 읽고 미중 무역전쟁을 걱정하고, 천재 작가(오승윤 분)가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 등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공감하기 힘들다.

황후의 품격에 등장하는 PPL, 애니메이션 장면이다. / SBS 황후의 품격 캡처

PPL 장면 역시 눈살을 찌푸린다. 태황태후 조씨(박원숙 분)가 손자며느리 오써니(장나라 분)와 나들이 가기에 앞서 마시는 건강보조음식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희진, 스테파니 리 등의 말도 안 되는 과장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분은 갑작스럽게 원작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성록과 최진혁의 액션 장면에서 애니메이션 장면이 갑자기 등장하면서다. 시청자들은 "원작이 있는 거 아니냐"고 추측을 했지만 제작진은 "매번 어디서 보던 것 같은 액션 장면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부터 무술 및 CG 팀과 논의해서 사전에 콘티를 그린 뒤에 거기에 맞춰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두 인물의 숨겨진 내면과 격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첫 방송부터 끊임없는 비난과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황후의 품격'이지만 이는 시청률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자극적이지만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어디까지 막장일 수 있는지 궁금해서 보게 된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황후의 품격에는 태항호가 살을 빼고 최진혁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또 신성록과 이렐리야의 짙은 베드신이 등장한다. /SBS 황후의 품격 캡처

'황후의 품격'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이 장난입니까?' '잠깐 보고 화가 나서 로그인해서 글까지 남긴다' '안 보면 그만이지 않냐고 하겠지만 아이들이 볼 수도 있다. 제발 건전한 드라마 만들어 달라' 'SF 판타지 드라마는 SBS' '수위조절 좀 하고 그래야지. 가족들하고 같이 보는데 너무 야해서 보기가 민망하다' '이 드라마 작가 분이나 방송 내보내시는 분들 수위 조절 좀 해주세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등의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보통의 작품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구성된다. '황후의 품격'은 이제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절정에 달하는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기본적인 구성을 본다면 앞으로 더 한 '막장' 소재가 나올 텐데,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가 어떻게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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