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짜집기 뉴스 보도로 '여혐 래퍼' 될 뻔"
[더팩트|박슬기 기자]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래퍼 산이가 SBS뉴스의 편파적인 편집 보도에 분노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공연에서 자신을 모독한 사람들에게 법적으로 강경 대응 할 것을 밝혔다.
산이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BS의 산이 여혐 프레임...마녀사냥 적당히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산이는 "('SBS 8뉴스'가)편집을 정말 악의적으로 했다"며 "그곳에 있던 상황을 다 배제한 채. 저를 '여혐' 래퍼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서 짜집기를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산이는 지난 주말 소속사 브랜뉴뮤직 패밀리 콘서트에 참여했다가 관객과 갈등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제가 공연 현장 영상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뉴스가 나왔다면 저는 '여혐' 래퍼가 됐을 것"이라며 "제가 계속 말하고 있던 건 양성평등이었는데 공연 현장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면 마녀사냥을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 8뉴스'는 지난 3일 산이의 공연 논란을 보도했다. SBS는 산이의 공연 영상을 내보내면서 "'여혐' '남혐' 다툼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며 "자신을 비난하는 일부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지만 공연 즐기러 온 대다수들에게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SBS가 공개한 공연 영상에서 산이는 "산이야 추하다 이런 거 던지는 사람들한테 내가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스트노 너넨 정신병"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산이는 이 영상이 편파적으로 편집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희롱을 당한 건 오히려 나다. 뉴스에서 일부라고 하는데 대다수의 분이었다"며 "휴대폰을 보거나 다른 데를 보고, 야유하는 건 괜찮다. 그런데 무대 위로 던진 물건에는 '산이 죽은이' '데드맨' 같은 협박과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이는 "방송에서는 앞뒤 다 잘랐다"며 "어떻게 된 일인이 모르는 분들은 산이가 화 나서 감정 조절을 못 해 화낸 거로 볼 것이다"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거기서 '워마든 독' '페이니스트 NO'라고 얘기했는데 (뉴스에선) '워마든 독'은 편집하고 '페미니스트 NO 너넨 정신병'만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성희롱을 당한 건 저다. 피해자는 저"라며 "공연장에서 저를 모독하고 성희롱하고, 물건 던진 분들에게 법적으로 강경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브랜뉴이어 2018'의 무대에서 '산하다 추이야'(산이야 추하다는 뜻)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팬들에게 "나를 싫어하냐"고 물었다. 관객석에서는 "네"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산이는 "나는 여러분을 좋아하기로 했다. 나를 왜 싫어하냐. 혐오를 사랑으로 즐기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그들은 무대 위로 '산하다 추이야('산이야 추하다'는 뜻) 플래카드와 돼지 피규어 등을 던졌다. 산이는 이를 비매너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워마드, 메갈은 사회악이다. 정신병이다"라고 외치며 영어로 욕설을 했다. 산이는 "정상적인 여성은 지지하지만 해당 커뮤니티 유저들은 지지하지 않으며, 일부 관객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데 자신 역시 그들을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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